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캠핑카카카' 전경© 뉴스1 문대현 기자

(화성=뉴스1) 문대현 기자 = "5년 전 독실한 크리스찬인 부모님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전국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신앙생활의 기쁨을 느끼고자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막상 차에서 생활을 하니 수납, 전기 등 모든 게 불편했죠. 그래서 전기 배선 등을 직접 고치면서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이걸 사업화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캠핑카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캠핑카 업체 '캠핑카카카' 김재휘 대표(35)의 시작은 이처럼 우연이었다. 지금은 월매출만 7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눈 코 뜰새 없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9월까지 밀려 있는 물량 출고를 맞추려면 개인 여가활동은 상상할 수 없다.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자수성가'의 표본이 된 김재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난 21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캠핑카카카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달부터 고용한 직원 2명과 김 대표의 부친과 모친이 함께 작업하는 현장은 매우 분주했다.


◇생활 속 불편에서 시작된 사업…고객 요구 수용에 중점

"2011년 대학교 졸업 이후 아버지가 하시던 중고차 매매 사업을 함께 했다. 4년 정도 했는데 중고차 시장이 어려워 겨우 유지만 하던 때였다. 원래부터 차에 관심이 많아 창문 선팅이나 내부 앰프 세팅, 방음 작업 등 차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굉장히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 캠핑카를 제작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 김 대표의 캠핑카 사업이 처음부터 호황을 맞은 것은 아니었다. 부천에서 처음 사업장을 열었을 때 지금처럼 캠핑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아 주문량이 많지 않았다. 일이 없다고 놀고 있을 수만 없었던 김 대표는 이 시기에 캠핑카 제작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몰두했다.

김재휘 캠핑카카카 대표 © 뉴스1 문대현 기자

과거를 회상하며 잠시 말을 멈춘 김 대표는 다시 진지하게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그 때 타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민했고, 제작자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설계와 구조를 반영해 제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다.

특히 캠핑시 수납 공간이 많을수록 좋은 점을 고려해 뒷 좌석 양 옆의 남는 자투리 공간에도 수납장을 만들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구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또 설계하고 제작할 때 다른 업체의 제품과도 호환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처음 제작할 때 전기설비나 전장제품을 호환되지 않게 하면 업자 입장에서는 고객이 추가 개조를 맡길 때 더 많은 수리비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고객의 비용을 먼저 생각했다.

김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는 한 번에 모든 옵션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필요 없는 부분까지 하게 되면 비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나"라며 "처음에는 낮은 단계의 옵션을 선택했다가 이후 옵션을 추가하더라도 장비 설치가 가능하게 설계해 고객의 비용을 낮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휘 캠핑카카카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함께 카니발을 캠핑카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문대현 기자

이같은 노력 덕분에 고객은 서서히 늘어났다. 게다가 캠핑카를 활용해 전국을 누비는 '여행생활자 집시맨'(MBN, 2016. 8~2020. 3)과 핑클이 캠핑카로 캠핑을 떠나는 '캠핑클럽'(JTBC, 2019. 7~2019. 9)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카 수요가 급증했다.

이후 사업장 확장의 필요성을 느낀 김 대표는 부천에 이어 잠시 머무르던 인천을 떠나 지난해 10월 화성에서 500평 부지 공터와 가건물을 임대해 현재까지 이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제품 설계·홍보·제작 등 전부 그의 손으로…사업 지속 확장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제작을 할 줄 알아야 해요.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나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거든요.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한 치 오차 없는 결과물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지론이다. 캠핑카카카가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업체만의 장점이요?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생각해요. 최소 옵션의 경우 180만원이면 SUV 차량이 캠핑카로 변합니다. 고급 옵션으로 갈수록 액수가 높아져 최대 1500만원 짜리도 있는데 같은 금액이라도 가전제품이나 무시동히터 등 내부 구성품의 용량이나 등급이 타업체보다 높습니다.

지속적으로 기술을 연마했고, 밤낮없이 열중했던 실습 덕택에 이제는 제품 설계, 홍보, 제작까지 능수능란해졌다. 모든 과정을 직접 신경쓰다 보니 인건비 등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아낀 비용을 대용량 배터리 등 좋은 구성품을 쓰는데 사용했다. 고객들은 저비용으로 고효율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캠핑카카카만의 최대 장점이 됐다.

김 대표는 "화성에 와서 초반에는 공장 내부 정리와 작업 환경 조성에 신경을 써야했기에 합판 가공을 외주에 맡기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물량 수급이 어려워지더라. 결국 조금 힘들더라도 내가 도면설계와 재단, 가공까지 직접 했다"고 설명했다.

캠핑카카카 유튜브 화면 캡처

홍보의 경우 부천 사업장 시절부터 블로그를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로 영역을 넓혔고 4개월 만에 구독자 2만명을 넘어섰다.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면 김 대표가 직접 출연해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문 크리에이터에 비하면 영상의 퀄리티가 높진 않지만 그래도 유튜브를 통해 업체를 방문하거나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웃었다.

◇경차 캠핑카 향후 추진…5년 내 공장 자동화시스템 구축

"겨울이 되고 캠핑족이 줄어들면 당연히 지금만큼은 매출이 안 나올 겁니다. 그 때는 새로운 캠핑카 개발에 전념할 거에요. 그렇게 되면 1년 내내 쉴 날이 없겠네요."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보다 매출이 200배 이상 늘었을 만큼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김 대표지만 그의 고민은 끝이 없다. 끊임 없이 변하는 유행에 맞추기 위해 그의 연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를 개조한 캠핑카 제작을 전문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카니발과 트리스모 등 다른 SUV 차량까지 영역을 넓혔고 앞으로는 레이와 같은 경차 캠핑카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레이는 캠핑카 및 수입 카라반 공식딜러 '카라반테일'이 로디라는 이름으로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목표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캠핑카카카 자재 창고의 모습 © 뉴스1 문대현 기자

또 5년 내로 사업장을 더 넓은 곳으로 옮겨서 공정의 자동화를 구축, 더욱 빠르게 물량을 내놓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캠핑카를 찾는 고객들이 우리 업체만 보지 않고 다른 업체를 다 둘러보고 오더라도 우리 제품을 사갈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업체만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고객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장해서 언젠가는 프랜차이즈 업체로 우뚝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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