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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정부가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24일 서남부 청두에 위치한 미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하면서 미중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쓰촨(四川)성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의 설립·운영 허가를 취소한다고 주중 미국 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외교부 발표는 무역에서 기술 문제까지 중국에 대한 미 정부 고위 관리의 성토가 나온 지 몇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캘리포니아 요바린다에 있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을 통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은) 간첩 행위와 지식재산권 절취의 거점"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보복을 시사한 데 대해서는 "어떤 보복을 하면 중국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은 우리의 경제활동, 우리의 재능을 중국 공산당에 빼앗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간 팃포탯(tit for tat·맞받아치기) 식의 영사관 폐쇄 명령은 양국 관계가 무역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공방, 홍콩보안법 통과 등으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미중 양국은 비자 제한, 외교관 대상의 새로운 여행 규정 마련, 해외 특파원 추방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상호 간 영사관 폐쇄 명령은 양국 관계가 더욱 깊은 분열로 나아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중국의 조치가 외교의 기본 원리인 상호주의 입각한 절제된 대응이며, 이번 조치에 따른 여파도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이번 결정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중국은 앞서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동시에, 중국 정부는 상황이 더 심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경제를 더욱 큰 위험에 빠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 또 미 주도로 반중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고립을 추가로 초래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한 합법적이고 필요한 조치이며, 외교적 관행뿐 아니라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준수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또 휴스턴과 청두 영사관 폐쇄의 즉각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 간 이동은 이미 크게 제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로 중국 서남부의 주요도시다. 이곳의 미국 영사관은 1985년 문을 열었다. 또 청두 미국 영사관에는 20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이중 4분의 3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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