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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LG 트윈스 임찬규가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완벽투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천적'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따낸 승리라 더욱 값졌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시즌 10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차우찬이 어깨 통증을 호소, 1회말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하면서 급히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임찬규는 거침없이 두산 타자들을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LG가 8-1로 승리하면서 임찬규가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시즌 6승(3패)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4.06에서 3.73(70이닝 29자책)으로 끌어내린 임찬규. 다승, 평균자책점(규정이닝 기준) 모두 팀 내 1위다.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신인 시절이던 2011년 이후 두산전에서 처음 승리를 챙겼다. 무려 9년 만에 맛보는 두산전 승리의 감격. 임찬규 덕분에 LG도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을 3승7패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임찬규는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기 전에 (차)우찬이형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서 장난인 줄 알았다"며 급박했던 등판 상황을 떠올렸다.
예정에 없던 1회 등판.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임찬규는 평소보다 더 느린 공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이날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1㎞. 그러자 임찬규는 포수 유강남과 함께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직구(39구)와 체인지업(38구)의 숫자가 비슷할 정도였다.
임찬규는 "직구가 잘 안 나가는 날에는 체인지업이 잘 떨어진다"며 "그래서 (유)강남이와 얘기해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등판 결과보다 선배 차우찬의 몸 상태를 걱정했던 임찬규는 "다행히 (차우찬의 몸 상태에) 큰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산전 승리에 대해서는 "감격스럽긴 하다"며 "(두산을) 많이 만났는데 한 번도 못 이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성도 해야 한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다승, 평균자책점에는 욕심을 내려놨다. 목표는 이닝뿐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70이닝을 채운 임찬규는 목표인 150이닝의 46.7%에 도달했다.
3점대로 진입한 평균자책점에 대해 임찬규는 "2018년에도 3점대를 유지하다가 무자비하게 맞은 몇 경기 때문에 결국 실패했다"며 "최대한 낮으면 좋겠지만, 평균자책점을 신경 쓰다 보면 다승에도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다 무너진다. 올해는 이닝만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오늘은 정말 버텼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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