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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머니게임이다. 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사장 3자 연합이 한진칼 신주인수권증권 120만주 공개매수를 결정하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200억원을 차입했다.
용도를 밝히지 않았으나 신주인수권증권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이 유력하다. 워런트 가격 2만5000원을 기준으로 80만주를 확보하면 3자 연합 공격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증권 매수 후 권리행사를 가정하면 양측 보유 한진칼 지분율은 3자 연합 45%, 조원태 회장 40%대(우호지분 포함)로 조정된다. 신주인수권증권 매수는 공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조원태 회장이 받은 200억원의 활용처는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물밑에서 한진그룹을 위협 중인 3자 연합이 언제 실력행사에 나설지 여부다. 3자 연합은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조원태 회장 끌어내리기 및 이사진 장악을 시도했으나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26일 한진칼에 따르면 특별결의에 해당되는 이사해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주총 참석 주주를 기준으로 반대표가 33%를 넘으면 이사해임이 어렵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 지분이 40%가량임을 감안하면 총수 끌어내리기를 다시 시도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정관 변경 역시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돼 이사해임에 필요한 조건을 완화하는 일도 어렵다.
이 때문에 3자 연합이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더라도 임시주총 소집 등 당장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황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3자 연합의 실력행사는 명분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진칼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투입되는 공적자금은 1조2000억원이다. 자금을 지원한 국책은행은 대한항공에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 매각, 대규모 순환 휴업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당장 주력 계열사 회사존속에 발등이 떨어진 상황에서 실력행사를 강행하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3자 연합 측 이사를 한진칼에 투입하는 것도 현재로선 명분이 떨어진다. 한진칼 정관은 이사선임을 일반결의 요건으로 정하고 있다. 최소 인원(3명) 규정만 있어 이론적으로는 이사진을 계속 투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는 게 가능하다.
문제는 그룹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력 확보를 위해 이사회 인원을 늘리는 건 한진그룹의 비용절감 및 고강도 자구안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대규모 휴업 대상이 대한항공이긴 하지만 지주사 이사진이 확대되면 그룹 내부 직원들 불만이 커질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같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했을 때 내년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총을 염두에 두고 지분확보에 공을 들이는 전략을 택했을 것"이라며 "다만 자금사정에 따라 행동 시기를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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