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AI 트랙터를 앞세우는 동시에 중대형 트랙터와 소형 건설장비 라인업을 확대하며 북미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동이 2027년 미국 시장에 AI(인공지능) 트랙터를 선보인다. 북미 시장에서 소형 트랙터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동은 최근 중대형 트랙터와 건설장비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농기계로 꼽히는 AI 트랙터까지 투입하며 글로벌 종합 농기계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2027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북미 농업 환경에 대한 현지 데이터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농업 시장은 대규모 농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자율작업과 원격관제 기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북미는 글로벌 농기계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농장 비중이 높아 자율주행과 정밀농업 기술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동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북미형 AI 트랙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동이 소형 트랙터 중심의 성장 전략을 넘어 중대형·프리미엄 제품과 AI 농기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대동은 올해 4월 국내 시장에 AI 트랙터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농업 필드로봇' 개념의 차세대 농기계다. 6개의 카메라 기반 비전 AI가 주변을 360도로 분석해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 작업기 위치 등을 파악한다.

AI 트랙터는 대동의 북미 시장 고급화 전략을 상징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 6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대동은 최근 중대형·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동은 AI 트랙터를 앞세우는 동시에 중대형 트랙터와 소형 건설장비 라인업을 확대하며 북미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대동은 북미 시장에서 21~140마력대 트랙터를 CS, CX, CK, DK, NS, NX, RX, HX 등 8개 시리즈, 총 89종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트랙로더와 스키드로더, 소형 굴삭기를 각각 3종씩 운영하며 총 9종의 소형 건설장비 라인업도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소형 굴삭기 3종과 신형 CK 트랙터를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3월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 중 하나이자 북미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CON/AGG) 2026'에서 공개한 소형 굴삭기는 3.5톤급 2종과 5.7톤급 1종으로 구성됐다.

이들 제품에는 앵글 블레이드와 떰, 버킷, 보조 유압 회로, 기계식 퀵 커플러 등 경쟁사들이 옵션으로 제공하는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파일럿 컨트롤 기능을 적용해 정밀한 조작 성능을 확보했고 회전 반경을 최소화한 소선회 설계를 통해 협소한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북미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장비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동이 AI 농기계와 건설장비로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TYM도 북미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TYM은 지역별 기후와 작업 환경에 맞춰 히터 캐빈을 적용한 소형 모델과 74마력급 중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74마력급 신모델은 로더 작업과 축산, 조경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중형급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작업 편의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겨울철 기온이 낮은 북부 지역을 겨냥해 히터 캐빈을 적용한 소형 트랙터도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 기후와 사용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대동과 TYM은 최근 하반기 경영계획에서 고환율 기조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중대형 제품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며 "과거 소형 트랙터 수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중대형 트랙터와 건설장비, AI 농기계까지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종합 농기계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