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 천박한 도시' 막말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 '찬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시끌' "여당 대표가 수도를 천박하다니" 사퇴 촉구 글도
김미애 통합당 의원 "도시가 천박한게 아니라, 지도자가 천박한 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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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부동산 민심 악화로 고전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띄웠지만, 이해찬 대표의 '천박한 서울' 발언이 찬물을 끼얹은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장에서 기자에게 'XX자식'이라고 욕설을 한지 2주만에, 수도 서울을 두고 '천박한 도시'라고 막말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발언하던 중 "서울 한강변에는 맨 아파트만 있다. 서울 한강 배를 타고 지나가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죽 설명해야 한다"며 "한강 변에 단가 얼마 얼마···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세종시는 이 대표의 지역구로, 이 대표는 문제가 된 토론회에서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 수도를 세종으로 한다는 헌법상 규정을 두면 다 (청와대와 국회 등이) 세종으로 올 수 있다"며 개헌을 통한 수도 이전론도 공식 제기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이 서울이 재산 가치로만 평가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조성하자는 취지였다 하더라도 집권여당 대표의 발언으로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야권은 물론 민주당 당원들도 이 대표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개헌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국가적 의제인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이 대표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지역적 갈등을 조성하는 국면으로 비화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당 대표에서 사퇴하라", "어느 나라 여당 대표가 수도를 천박하다고 하느냐", "서울이 아니라 당 대표가 천박하다", "당 대표면 서울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비전을 제시했어야 한다", "세종시도 서울처럼 아파트만 덕지덕지 있지 않느냐", '얼마 전 시장을 잃은 서울시민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느냐" 등의 항의성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 49석 중 41석이 민주당 의원이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로 가뜩이나 서울 민심이 악화된 시점에 이 대표의 막말이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지난 4월에도 부산에서도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월6일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부산을 초라하다고 표현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천박한 도시 서울시장이 비서를 성추행하고, 초라한 도시 부산시장이 직원을 성추행했나"라며 "도시가 천박하거나 초라한 게 아니라 천박한 위선자 무리가 지도자로 있어 시민이 고달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전날(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 2의 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정작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것은 오거돈, 고(故) 박원순 두 민주당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고 꼬집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천박한 도시라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언사이자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배은망덕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제2의 도시 부산을 초라하게 만들더니 이제 수도 서울까지 천박하게 만든 이 대표는 1500만명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근신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진화했다. 다만 이 대표는 막말 논란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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