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사진은 천준호, 임오경,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핸드볼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갑)과 같은 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전용기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개표소로 지정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

오전 10시51분쯤 경기장에 도착한 이들은 전날 국민의힘 측이 시위대와 협상을 시도했던 2-1번 게이트 방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게이트 주변을 둘러싼 시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약 14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현장에 모인 시위자 100여명은 의원들을 에워싸고 "여기 왜 왔냐" "빨갱이들 나가라"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쳤다.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일부 시위자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사진은 천준호, 임오경,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다 시위대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임 의원은 "현재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아날로그 단체로 전환된 듯하다"며 "트라우마가 생겨 카메라 공포증을 호소하는 분도 계시고 신변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을 막아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아시안게임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펜싱 대회를 나가는데 펜싱 칼이 없어서 연습용 칼을 들고 나가야 하는데 상당한 경기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의원은 앞서 대한체육회와 진행한 비공식 회의 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그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항의하고 계신다"며 "그 목소리도 존중돼야 하고 소중하지만 국가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활동도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의 해결은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함께 힘을 모아서 진상도 규명하고 선관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개혁 방안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시위대는 이날 여당 의원들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2-1번 게이트 앞에 모여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부정선거 A-WEB 한미공조 수사해", "서버 까"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존의 "부정선거 재선거"와 다른 구호가 나오자 일부 2030 시위자들 사이에서는 "구호 저거 아닌데", "말이 안 통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6일에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야당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협상에 나섰지만 진입에는 실패했다.

장 대표 등은 경찰과 대한체육회 임원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해 일부 합의에 이르렀으나 "한 분이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