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송영길, 누가 당권 잡나…민주당 권력구도 3가지 시나리오
'명픽' 김민석, 당정일체
'당원주권' 정청래, 청와대와 차별화
'완충형' 송영길, 제3의 독자세력화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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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정부 2년 차 당정관계와 여권 권력지형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이번 경선은 여권 내 주도권 경쟁의 성격을 띤다.
핵심은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대표,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 가운데 누가 당권을 잡느냐다. ▲친명(친이재명) 중심의 당정 안정 체제(김민석 당선) ▲친청(친정청래) 중심의 차별화 노선(정청래 당선) ▲제3의 독자 세력화(송영길 당선) 등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김민석 당선 땐 '친명 주류' 당정 안정 체제
김 총리가 당권을 잡을 경우 민주당은 친명 중심의 당정 안정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386세대 정치인으로 출발했지만 긴 정치적 공백을 거친 뒤 이재명 체제에서 전략통으로 재평가받았다. 국무총리로 발탁된 뒤에는 이재명 정부 초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사로 자리 잡았다.
김민석 체제의 가장 큰 장점은 당정 간 충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초대 총리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민석 총리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내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며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해 보인다"고 언급, 김 총리에 힘을 실었다.
이 때문에 김 총리가 당권을 잡을 경우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민생·경제 입법과 국정과제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기에도 유리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김 총리가 당선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당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차기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만큼 의원들도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여권 내부 갈등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선 땐 청와대와 차별화
정 대표가 당권을 유지할 경우 민주당은 '당원주권'을 전면에 내세우며 청와대와의 차별화 노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의원총회 생중계,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당원들이 선호하는 개혁 의제가 당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 지방선거 후폭풍으로 흔들린 당심을 강한 개혁 메시지로 수습하고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뚜렷하다.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강성 당원들이 지도부에 요구하는 핵심 의제는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과 국정 안정 기조와 충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여권 내부 갈등이 친명 주류와 친청 간 권력투쟁 구도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시대에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 더 가까워지기보다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친명 주류와 긴장 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당원들이 내 편'이라는 정치적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대통령실과 일정 부분 대립각을 세우며 독자적 정치 공간을 넓히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내에서 독자 노선을 구축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한 뒤에도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독자적 정치 기반을 유지했다. 2008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자 이들은 친박연대를 결성했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여권 내부에서 독자적 노선을 유지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송영길 당선 땐 친명도 친청도 아닌 '독자 세력화' 가능성
송 의원이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친명 주류도, 친청도 아닌 새로운 독자 세력 중심의 지도부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송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이 대통령과 가까웠던 정치적 우군으로 분류되지만 현 정부 핵심부에 포진한 친명 주류와는 결이 다르다.
송영길 체제의 장점은 완충성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친명과 친청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양측의 불만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제3의 세력이 오히려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계파 구도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송 의원이 독자적 정치 색채를 강화할 경우 민주당 권력구도는 친명 주류, 친청, 그리고 송 의원을 중심으로 한 독자 세력으로 다층화될 수 있다. 전당대회 이후 각 세력이 지도부 구성과 공천권, 당직 배분을 둘러싸고 지분 경쟁에 나설 경우 갈등은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
한편 누가 당권을 잡든 새 지도부 선출 이후 최근 친명 주류와 친청 사이에서 불거진 당내 균열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최대 변수는 야당 공세가 아니라 여권 내부 분열이 될 수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비박근혜) 공천 갈등이 격화되자 한국갤럽 3월 4주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전주보다 4%포인트(p) 떨어진 36%로 그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지지도도 39%에 머물렀다.
최근 지지율 흐름도 여권 내홍의 여파를 방증한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47.7%, 부정평가는 49.0%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40.0%, 국민의힘 41.6%로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관위 문제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상황인데 여당이 책임감 있게 해결하기보다 내부 갈등을 반복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집권여당으로서는 이런 현안을 빠르게 정리하고 국정 안정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휴대전화 100% 무작위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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