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오른쪽)와 주진우 기자. 2016.9.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인 김어준씨의 "집도 없으면서"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주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쫄지마, 씨X"이라는 언급이 나온 데 대해서도 방심위가 '권고'라는 경징계를 내린 바 있다. 연이은 '솜방망이' 제재에 야권을 중심으로 '친(親) 정부 인사들에 대한 봐주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심위로부터 "김씨의 발언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지난달 김씨의 발언을 문제삼아 방심위에 진정서를 낸 시민단체다.


이들에 따르면 방심위는 지난 7일 제12차 방송자문특별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한 결과 "청취자에 따라 진행자의 해당 표현에 다소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겠으나 방송 전반적인 맥락상 조롱·비하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문제삼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방심위의 참석위원 13명 중 10명이 이에 찬성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주택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법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이들에 대해 "집도 없으면서"라고 웃으면서 말해 서민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사준모는 이에 대해 김씨와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를 위반했기 때문에 방심위의 제재가 필요하다며 진정서를 냈다.

주 기자를 둘러싼 욕설 사건은 이보다 앞선 지난 5월4일 일어난 일이다. 주 기자가 진행자인 TBS라디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초대손님이었던 영화감독 황병국씨가 주 기자를 소개로 한 영화 '주기자' 시나리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두 차례 하면서 문제가 됐다. "쫄지마, 씨X"이라는 표현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던 김씨가 즐겨쓰던 표현이고 주 기자도 이 팟캐스트 출연자였다.


이후 이 건은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올라갔으나 소위 심의위원 5명 중 정부·여당이 추천한 허미숙 소위원장, 강진숙·이소영 위원 3인의 주장으로 권고에 그쳤다. 당시 구(舊) 바른미래당 추천 인사인 박상수 위원과 미래통합당이 추천한 이상로 위원은 각각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와 '과징금' 의견을 냈다.

주 기자 라디오 욕설 사건은 지난 20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허은아 통합당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에 동의한 한 위원장을 향해 "우리 방송이 과연 수신료를 더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주 기자 라디오 욕설 사건 영상 등을 재생했다. 그러면서 "막말과 욕설을 듣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까지 친문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막말을 얘기할 때 제재가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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