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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계 펀드 '1MDB' 자금 수조원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나집 라작(67) 전 총리가 1심에서 징역 12년과 벌금 5000만달러(약 600억원)을 선고 받았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세운 국영투자기업으로, 라작과 측근들은 IMDB를 통해 45억달러(약 5조3977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프르 고등법원은 이날 "검찰이 합리적 의심을 넘어 성공적으로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며 라작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형사상 배임 3건·돈세탁 3건 ·직권남용 1건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판결을 내렸다.
나집 전 총리는 펀드 자금 수십억달러을 빼돌려 고급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값비싼 예술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재판은 나집 전 총리가 1MDB에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4200만링깃(약 118억원)을 이체한 것이 배임죄가 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나집 전 총리는 다른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MDB 자회사에 대해 전혀 몰랐고, 오히려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조 로우(로우택 조)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조는 양현석 전 YG엔터인먼트 대표의 성접대 의혹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정치적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다. 아버지와 삼촌이 모두 말레이 총리를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의 나집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총선 당시 터진 1MDB 스캔들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회의원이자 정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 있다.
AFP통신은 "나집 전 총리의 유죄 판결이 말레이시아 정치계에서의 그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재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판결로 나집이 연립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경우,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인 여당의 지위가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판은 1MDB 사건 관련 재판 5개 중 첫 번재 재판이다. 현지 검찰은 1MDB의 채권 발행을 주선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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