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에서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서구 정림동의 무지개아파트가 침수돼 1명이 숨졌다. /사진=김종연 기자
30일 새벽 대전지역에 쏟아진 비로 인해 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구 정림동 일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로 1명이 사망하고 100여 곳의 주택과 상가들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침수피해를 입은 곳은 대부분은 오래된 아파트와 상가에서 자영업을 하는 서민들이었다.

대전시와 서구청, 지역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85년 준공) 256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28세대가 물에 잠겼다. 또 지상주차장에 주차됐던 차량 100여대 가량도 침수됐다. 오후 1시 현재도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늦은 오후쯤에야 배수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방관들은 코스모스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들 73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현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저지대 아파트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대전 소방본부는 소방인력 150명과 고무보트 등을 투입해 주민 73명을 구조했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단지내에 인근 도로 우수관로로 물을 퍼내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30일 대전에서는 시간당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서구 정림동의 우성아파트가 침수돼 물을 퍼내고 있다. /사진=김종연 기자
1980세대가 거주하는 인근 우성아파트(93년 준공)에도 도로에서 차오른 물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넘치면서 차량 수백 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맞은편 상가일대 수십 곳에도 지하에 물이 차 오후 1시 현재까지도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우성아파트의 경우에는 저지대가 아님에도 맞닿아 있는 도로 측 우수관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림동에서 20년 간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55세)는 "20년 동안 3번이나 범람했다. 15년 전 쯤에도 물에 잠겼었고, 이후에 우수관을 설치했다"면서 "우수관을 통해 나가는 빗물이 갑천으로 흘러가야 되는데 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배수가 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됐다"고 말했다.

정림동에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B씨(62세)는 "밤새 2시간도 못 잤다. 새벽에 쏟아진 비 때문에 지하에 물이 잠기면서 세입자가 장사를 망쳤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서구 정림동의 상가 지하층이 침수돼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종연 기자
정림동 상가 일대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집합금지시설로 분류됐던 노래방과 마트 등이었다. 이들은 우기를 앞두고 준설작업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아 우수관이 제 역할을 못한 부분도 이유로 들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구 가수원동에서 전기에 감전됐던 1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