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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방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 반대를 연계시키려는 공화당을 저지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오하이오) 하원의원으로부터 "시위를 제한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파우치 소장이 "그런 조언을 할 입장이 아니다"고 점잖게 물러서자 조던 의원은 재차 "당신들은 모든 종류의 조언을 한다. 연애든 야구든 당신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조언하지 않느냐"며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나는 어느 누구도 옹호하지 않는다"며 "나는 아무것도 제한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단지 무엇이 위험한지 말할 뿐이다. 그에 대해 당신이 당신만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군중이 어디에 있든 군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미 전역에서는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불길처럼 번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등 민주당 측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메시지에 공감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필두로 공화당 측에서는 '폭력 시위 근절'을 외치며 시위를 둘러싸고 당파적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던 차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을 위해서라도 시위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 측에서 제기된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당파적 논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경제 재개과 일상 복귀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두고 격돌했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클라이번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최악"이라고 맹비난하며 "전문가들을 소외시키고 경제 재개를 서두르는 정부의 방식이 이 바이러스를 장기화하고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낳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의원은 클라이번 위원장의 비판이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정부는 학교와 고용주들, 요양원, 백신 개발을 위해 효과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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