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속수무책' 되풀이 예정이지만…"지지층 확장 기회 삼자"
장외투쟁 선긋지 않았지만 '메시지 투쟁' 선호…8·15 장외집회 합류 고심
"조금만 참고 민주당 역전할 '10%' 얻자"…새 당명 발표도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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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세입자의 전·월세 계약 기간을 4년간 보장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기까지 단 한 번의 브레이크도 걸지 못한 미래통합당이 3일 법제사법위원회와 4일 본회의에서 다시 똑같은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무력한 야당'이라는 지적도 제기하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장외투쟁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외투쟁 대신 '메시지 투쟁'에 나서는 것이 통합당이 4·15 총선 때 대폭 상실한 지지층의 외연을 회복할 기회라는 정치적 고려 때문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과 전세를 역전할) 지지율 10%"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49.9%를, 통합당은 41.5%를 득표했다. 41.5%를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층이라고 본다면, 10%는 통합당이 '비호감' '구태·꼰대정당' 이미지를 벗고 확장성을 도모해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통합당이 지지층 외연을 확장하지 못한 데는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일삼았던 '끝장투쟁'식 장외집회로 유권자들에게 '수구정당'의 모습을 각인시킨 것이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서울에서의 통합당 지지율이 43주 만에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이는 통합당의 선전 덕분이라기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부동산시장 혼란 등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가까운 만큼 언행에 신중해지자는 기류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강한 야당'을 주문하는 충성 지지층의 압박도 있는 만큼 장외투쟁에 아예 선을 긋기보다는 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기상 여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 등 현실적인 이유를 내세우며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몇 해간 보수세력이 대결집해온 8·15 광복절 집회에도 통합당은 아직 당 차원의 참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을 통해 '메시지 투쟁'을 통한 외연 확장의 가능성도 확인한 상태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의 단독 입법 시도를 설득력 있게 비판하며 당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를 비판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되레 역풍을 맞았다.
'메시지 투쟁'은 민주당의 일방통행을 알릴 수 있는 각종 발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주문과도 궤가 맞는 전략인 만큼, 통합당은 당분간 이 노선을 유지하면서 '제2의 윤희숙'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는 재적인원 5분의 3 이상(180석)의 찬성으로 중지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민주당이 통합당의 필리버스터 시도마저 차단할 경우 역풍에 휩싸일 수도 있는 만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외연 확장을 꿈꾸는 통합당의 시도는 이달 중 새 당명이 결정되면서 새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통합당은 오는 21일 새 당명을 공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새로운 당 색깔과 로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달 20일 발표된 새 정강·정책 초안이 비상대책위원회 및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되고, 이달 중 출간 예정인 '총선백서'가 완성되면 통합당은 당이 스스로 예고한 환골탈태의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새 정강·정책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 산업화 정신과 5·18 민주화운동 등 정신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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