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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 사실과 전보 요청을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 측의 주장과 전면 배치돼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인 서울시 관계자들을 대질 조사하고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양측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은 지난달 22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피해를 4년간 20여명에게 털어놨다. 기억하는 것만 해도 부서 이동 전에 17명, 부서 이동 후 3명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털어놓은 사람들 중에는 피해자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있고, 인사담당자도 포함돼 있었다. (털어놓고) 인사이동을 요청하면 '시장에게 허락받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전보조치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측근들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다"며 "(오히려)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면 경력에 불리하니 A씨에게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비서실 관계자들은 "박 전 시장에게도 A씨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수차례 보고했다"는 입장도 피력하며 경찰에 증거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에는 "(8급 서기인 A씨가) 시장실 비서로 3년 4개월 근무 중"이라며 "7급으로 승진시 전보 조치 및 적합한 후임자 검토 준비"라고 적혀 있다.
또한 "(A씨가)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 검토. (A씨의)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 등의 내용도 언급됐다. 해당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가 지난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을 때, 인사담당관이 부서 이동를 희망하는지 여부를 물었고 A씨가 '승진 후 이동하는 것이 낫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비서실 관계자들의 주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 측은 지난 기자회견 발표대로 비서실 관계자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의 링크를 첨부하며 "진실의 그물은 촘촘합니다. 거짓으로는 망을 벗어날 수 없죠"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을 대질 조사하고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묵인 의혹 수사에 거짓말탐지기 사용과 대질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측의 요청에 따라 대질조사 등의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를 통해 양측 주장의 진위 여부가 밝혀지면 경찰은 서울시 비서실장 등 피고발인을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고발인에 대해 소환여부와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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