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경선 기자,유새슬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후 두 달 연속 10% 초중반대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권주자가 거명되지 않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야권으로 분류되는 대권주자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3.8%로 조사돼 야권 2위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 지지율 5.8%를 2배 이상으로 따돌렸다(오마이뉴스 리얼미터 의뢰, 지난달 27~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6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p).


이에 대해 6일 통합당 의원들은 윤 총장에 대한 지지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의 척도라며 윤 총장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윤 총장이 실제로 정치를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면서, 통합당에서 본격적으로 대권주자가 부상히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되며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던 사실을 들어 그가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데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개인 향한 지지 아니라 정부에 대한 반감…민주당 이탈층 흡수"


영남 지역의 한 다선 의원은 "현 정권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의 지지, 살아있는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갖고 있는 윤 총장의 확고한 의지에 대한 평가"라고 윤 총장 지지율을 분석했다.

수도권 지역 한 초선 의원도 윤 총장 지지율에 대해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라며 "정부와 가장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윤 총장이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분노가 윤 총장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윤 총장이나 탈원전 과정 감사 여부를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최재형 감사원장 등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야당 입장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상"이라며 "이 사람들을 통해 정부를 향한 국민의 반감을 실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의 중진 의원은 "저쪽(민주당)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서 빠지는 지지가 윤 총장으로 간 것"이라면서도 "통합당이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월10일 오전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 © News1 박지혜 기자

◇"대선은 정당과 정당의 대결…아직 섣불리 볼 상황 아니다"

이처럼 통합당 의원들은 윤 총장 지지율에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그가 실제로 정치에 생각이 있을지, 통합당의 정통한 대선후보가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영남 지역 다선 의원은 "통합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윤 총장 지지율은) 좀 달라질 것"이라며 "역대 대선은 정당과 정당의 대결구도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윤 총장 본인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며 "의중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건 섣부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초선 의원도 "지금은 지지율이 높지만, 막상 정치인으로서 실전에 뛰어들게 되면 부딪치고 해결할 일이 많다"며 "섣불리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총장을 대권주자로 거명되게 한 데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해임안'이 언급된 상황이다.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은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만든 것"이라고 했고, 수도권 한 중진 의원도 "정부·여당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3일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윤 총장이 '진짜 민주주의' '법의 지배' 등을 말한 데 대해서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작심을 하고 발언한 것으로 본다"며 "어느 정도 (정치)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보기도 했다.

윤 총장이 정권 초기에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던 이력을 언급하며 그가 정통 야권 후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영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윤 총장이라는 사람이 과연 우리 쪽 사람이 맞느냐"며 "(윤 총장 지지율은) '적의 적은 동지'라는 인식 때문이지, 그는 철저하게 검찰주의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과거 '적폐청산' 수사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며 "우리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아직 없고 윤 총장이 이 정부에서 구박을 받았을 뿐이지, 그가 정치적으로 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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