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10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선두를 지키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3·한국명 고보경)가 마지막 18번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리디아 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리디아 고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재미교포 다니엘 강(28·한국명 강효림)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놓치지 않았던 리디아 고는 2년4개월 만에 LPGA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실수가 잇따라 나오며 무너졌다.

리디아고는 18번홀(파5)을 앞두고 다니엘 강에 1타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그린 주변까지 접근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디아 고의 3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가 반대쪽 벙커 주변으로 향했다. 이어 가파른 경사면에서 시도한 4번째 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다. 심지어 공이 다시 굴러떨어져 벙커에 빠졌다.

리디아 고는 5번째 샷으로 그린에는 올라갔다. 다니엘 강이 파로 마친 상황에서 보기를 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리디아 고의 보기 퍼트도 빗나갔고 결국 우승은 다니엘 강에게 돌아갔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천재 소녀'로 주목받았다.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한 뒤에는 상승세가 더욱 뜨거웠다.

2014년 3승을 기록했고 2015년 2월에는 만 17세 9개월 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2015년에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비롯해 무려 5승을 휩쓸었다.

2016년 리디아 고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2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2016년에도 4승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계속될 듯했다.

그러나 2017년 슬럼프가 찾아왔다. 스윙 코치, 캐디 등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좀 처럼 페이스가 살아나지 않았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2019시즌에는 24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톱10에만 4번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개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를 마크했다. 당시에는 들쑥날쑥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마다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무너졌으나 리디아 고로서는 향후 반등의 발판을 만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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