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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도쿄신문이 자국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제75주년을 맞아 "일본이 먼저 역사에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일본 주요 일간지 가운데 가장 진보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쿄신문은 '일본과 한국, 역사의 그림자(影)를 잊지 않는다'는 제목의 11일자 사설에서 "어느 나라의 역사에도 빛과 그림자는 교차한다. 그러나 일본에선 빛만 골라 얘기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특히 "최근 한일관계에선 일면적(一面的·한쪽으로 치우침)인 역사관이 현저하다"면서, 일명 '군함도'(軍艦島)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약속 파기 논란을 거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이른바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당시 "한국 정부의 요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에 따라 하시마 등에 '강제로' 끌려왔던 한반도 출신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군함도 등을 대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올해 수도 도쿄도에 설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엔 당시 약속했던 것과 달리 징용자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옛 섬 주민 증언 및 자료가 전시돼 일본 내에서조차 "역사 왜곡"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도 "섬(하시마)에 살던 사람들이 자기 고향에서 차별대우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건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증언이 적지 않다"며 "이런 다양한 기억 전체가 섬의 역사로서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른 일본제철 등 전범기업들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가 법률과 협정(한일청구권협정)을 이유로 (판결 이행을) 뿌리치기 전에 당시 고통에 공감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에도 과잉 반응한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발을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고통을 모른다고 한다. (일본은) 전후(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5년이 지났어도 역사를 두고 상대의 발을 밟는 행위를 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역사에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건 그 나라의 도의적 입장을 강하게 한다"는 구리야마 다카카즈(栗山尙一) 전 외무차관의 과거 월간지 기고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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