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이제서야 출국검역 강화…'깜깜이 대응' 논란 자초
이달 21일부터 출국 전 2주격리·진단검사 의무화
7~8월 신규 확진자 104명…연합훈련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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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미군이 이달 2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해외기지 파병 장병에 대한 출국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국한 장병과 그 가족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나온 조치인데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미 육군은 본토에서 해외로 출국하려는 장병·가족 등은 앞으로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앞으로 Δ출국 2주 전부터 자가격리를 할 것과 Δ출국 72시간 이전에 검사를 받을 것을 함께 요구했다. 'FRAGO 9'으로 알려진 새 지침은 2주 격리 기간을 고려해 이달 21일 미국을 떠나는 출국자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캐서린 윌킨슨 대령은 성조지에 "우리는 해외로 이동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낮추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에 따라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려는 주한미군 장병 및 가족 등도 출발 전 2주 격리를 유지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민항기와 전세기 이용자 모두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그동안 주한미군은 출국 전 검역이 아닌, 입국 후 검역에 집중해왔다. 미국 본토에서 한국에 도착한 입국자는 곧바로 기지 내 격리시설로 옮겨 2주간 머물게 하고, 진단 검사는 입국 직후 및 격리 종료 직전 두 차례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를 놓고 국내에선 주한미군이 출국 전부터 철저한 검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한국에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이날까지 주한미군 관련자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144명이다. 특히 주한미군 발표일 기준으로 7월과 8월 사이 추가된 신규 확진자만 104명에 달한다. 미국 내 2차 대유행 시기와 맞물리면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은 전세기와 민항기 내 추가 감염 우려는 적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주한미군이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는 '깜깜이' 수준에 가깝다. 확진자의 입국일, 조치사항 등만 공개할 뿐 확진일, 민항기 정보, 이동동선 같은 세부정보는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누적 확진자 수도 명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용산미군기지 환경오염 정화비용 청구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주한미군 전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고 그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군의 코로나19 대응은 오는 16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때문에 본토 증원 병력의 훈련 참여가 제한되고, 단체 훈련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훈련을 시행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대해 검역 책임은 주둔국이 아닌 파병국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례로 우리군은 청해부대와 한빛부대 임무교대 당시 전 장병을 2주간 격리하고 출국 전 진단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해외로 파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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