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스라엘과 걸프국 아랍에미리트(UAE)의 첫 수교로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합의를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합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요르단강 서안을 '유대인 땅'이라고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대한 합병 계획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완전한 조율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한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땅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 서안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서안 지역은 '유대와 사마리아'로 본래 유대인의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이스라엘 입장을 두둔해 온 만큼, 향후 상황이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같은 날 집권 리쿠르당도 "UAE와의 협정은 팔레스타인에 영토를 양보하지 않는 것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며, 합의 내용을 부정하는 성명을 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우파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어 대외정책의 변화폭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그는 뇌물 수수·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피소된 상황이라, 지지층 의사의 반하는 정책을 펴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 승리한 뒤, 이 지역을 불법 점령하고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이스라엘이 서안 일부 지역에 대한 합병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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