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연료비 연동제 도입에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뉴시스
한국전력이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2분기 연속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앞으로의 전기요금체계 개편 방향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2분기 매출 13조725억원, 영업이익 38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4306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1·2분기랄 합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82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285억원의 영업손실에 견주면 괄목할만한 개선이다.

이 같은 실적호조는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올 상반기 한전의 연료·전력구입비는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조4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연료비는 유연탄과 LNG 등 연료가의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고 전력구입비는 유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은 LNG발전 단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LNG 가격이 동반 하락한다.

LNG 가격이 떨어지면 발전자회사의 LNG 원료비와 SMP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전의 구입전력비가 감소해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한전의 실적이 저유가의 수혜를 봄에 따라 업계에서는 한전의 전기요금체계 개편 방향이 분야별 요금의 직접적인 인상보다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연료비연동제는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연료비 증감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다. 다음 달 변동요금을 미리 예고해 고객의 합리적인 전기 소비와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2011년 국내에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당시 유가가 급등하며 전기요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한전은 올 하반기 중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정부의 인허가를 받을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