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도들이 주일 현장예배를 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거리두기 합니다. 천천히 오세요."

16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탓에 방역에 신경 쓰는듯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과정을 거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신도증을 확인하거나 이름, 전화번호 등 신상을 쓰는 작업도 이뤄졌다.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2m씩 거리를 두게 했으며, 성도들은 의자 두 칸씩 간격을 두고 앉아 예배를 봤다.


대부분 신도는 교회의 통제에 잘 따랐지만, 일부 신도들이 앞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코까지 쓰지 않는 모습도 종종 눈에 보였다.

이날 교회 안에서 만난 이모씨(50대)는 "최근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도 박모씨(30대)는 "괜히 예배 보러왔다가 욕먹을 것 같아서 주변에는 말을 안 했다"며 "일부 교회들이 문제인지, 모든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 소독을 잘하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교인 A씨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거의 다 나왔다고 한다. 그럼 그 교회를 문제삼아야지, 마치 모든 교회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교회 측 역시 교회발 확산세를 의식한 듯 계속 방역수칙을 강조했다. 이날 교회 내부로 향하는 길목에서 체온을 측정한 인력들은 마스크와 흰 가운, 장갑 등을 착용하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김포시에 따르면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인 30대 남성 A씨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의 규모는 국내 최대 규모인 만큼 집단감염 우려도 나왔으나,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교회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신도분께서 확진 판정 이후 교회를 방문한 적이 없어서 큰 변화는 없다"며 "방역은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복음교회 뿐만 아니라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등 대부분 대형교회에서는 일정대로 예배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9명으로 지난 3월11일 242명을 기록한 후 약 5개월여 만에 2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2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래 수도권 내 최대 확진 규모다.

이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무려 1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인에 있는 우리제일교회에서도 15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순복음교회 안에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 뉴스1 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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