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장동규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걸렸다. 이 가운데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광복절 집회 집단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발 확진, 닷새 만에 이태원 넘어서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17일) 낮 12시 기준 총319명이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209명, 경기 85명, 인천 13명 순으로 집계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가 300명을 넘으면서 국내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됐다. 기존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5214명), 서울 이태원 클럽발(277명)이었다. 

문제는 아직 검사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확보된 교인 명단 4000여명 중 3400명을 격리 조치했으나 나머지 600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검사를 받은 교인은 4000여명 중 2000여명, 이중 양성 반응이 나온 확진자는 319명으로 양성률은 16%대에 이른다.

다른 교회에서도 확진이 이어졌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교인의 가족 3명, 지인 1명 등이다.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5명의 환자가 나왔다. 교인 3명, 아직 교인인지 확인되지 않은 2명 등이다. 지금까지 교인 122명 등 누적 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최소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과 전북, 강원 등지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319명으로 늘었다. 강연재 사랑제일교회 자문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서울시 고발 및 언론발표 내용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격리대상 아니라더니… 전광훈도 확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진단 검사 시기와 확진 판정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들의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 목사는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집회에 참석했다.

당시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는 1만명에 달하는 참석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으로 이날 경복궁역 부근에서 열려던 집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참석자들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집회에 대거 참석하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같은 날 오전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닐 뿐더러 대상자라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를 대리하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전 자유한국당 법무특보)는 "자가격리 조치를 하는 대상은 접촉자로 판단되는 경우"라면서 "(전 목사와 같이) 방역당국이 기준과 조사결과와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가정하더라도 그동안 어떠한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지난 15일 광화문집회에서 연설을 마친 후 사택으로 귀가해 쉬던 중 대략 오후 6시쯤 격리통지서를 전달받아 서명했다. 그 이후로는 자가격리를 어긴 사실 없이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즉각 반박했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 목사가 본인이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공무원이 교회를 직접 찾아가 (교회 신도 및 방문자에 대한) 자가 격리 통지서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전날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으며,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 은폐해 제출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