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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그룹이 최소 10개의 대만 정부 기관과 정부 관계자 이메일 계정 수천개를 해킹해 정보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사이버보안조사국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유명 해커그룹 블랙테크와 타이도어가 2년 간 대만 정부 이메일 계정 6000여개에 접속해 정보를 탈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치아정 사이버보안조사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 해커그룹이 대만 정부기관과 정보서비스 제공업체에 장기간 잠입해 왔다"면서 "그들은 중요한 정부 문서와 자료 입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정부 자료가 유출됐을 수 있다. 아직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는 한 이번 침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해킹 피해를 입은 곳 중에는 대만 정부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 온 대만 정보기술(IT) 기업 최소 4곳도 포함돼 있다.
류 부국장은 "해커들이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제공하는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다"며 "정부 기관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정밀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대만 사이버보안조사국은 대만 회사나 개인이 중국 해커들과 협력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도는 대만과 중국 관계가 계속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올 초 '하나의 중국' 원칙(대만은 중국 땅)을 부정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이후 대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대만 해협 북단과 남단에서 잇따라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이 대만 남북 쪽에서 거의 동시에 군사훈련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훈련 중인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방공구역을 침범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의 주요 경쟁국 미국과 밀월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는 이날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iQIYI)와 텅쉰스핀(騰迅視頻·WeTV)의 서비스를 내달 3일부터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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