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이 20일 오후 역학조사에 들어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및 부산의 개신교회들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조치(집합제한)가 내려진 가운데, 시행 첫 주말인 이번 주일예배에서 협조가 잘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24명 증가한 1만6670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 324명은 지난 3월8일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때 기록한 일일 확진자 367명 발생 이후 166일만에 최대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19일부터 적용됐다. 특히 집단감염의 중심에 있는 교회를 고위험시설로 포함하진 않지만 현장 예배, 교회 모임 등을 금지하고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는 행정조치가 내려졌다. 부산시도 21일부터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나섰다.

개신교계에서도 정부의 '대면 예배 및 소모임 등 행사 금지' 조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해 향후 2주간 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내 식사, 친교모임을 중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 및 교인들에게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각 교단들도 개교회들이 이번 행정조치에 혼선을 겪지 않도록 대응지침 등을 내놓으며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한교총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 등 30개 개신교단이 가입된 대표적인 한국 개신교 연합기관으로, 전체 개신교 90%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교계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대면·현장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 보수단체연합 소속 10여명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배는 기독교인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낮은 방면 청와대와 행정부, 언론은 미리 입을 맞춘 듯 한국교회를 때려잡으려는 마녀사냥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39개 교단과 10여 개 단체가 속해 있는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지난 19일 호소문을 발표하고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비대면 예배, 즉 영상 예배를 드릴 처지와 여건이 안 되는 교회들의 처지와 형편을 살피지 않은 정부의 결정은 독선이요 이를 수용한 교회기관은 오만"이라며 "우리는 세속의 권력이 교회 예배까지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종교 탄압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 관계자는 "국내 수만 개 교회가 전부 마스크를 안 쓰고 예배를 드려서 집단감염된 게 아니니까, 조심해서 예배는 드릴 수 있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 교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신교계는 근본적으로 교단 총회보다는 각 교회의 입장이 우선시되는 체계여서 천주교 및 불교 등 타 종교 교단보다 교단의 구속력 있는 통제가 약할 수 밖에 없는 점,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성경 교리상 옳다는 입장이 강해 현장예배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교회의 특성으로 인해, 수도권 및 부산에서도 주말간 비대면 예배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재 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곳의 개신교회들에는 당국에서 대면 예배 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아니기에 현장 예배가 진행될 수도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종교계에 비대면 예배를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을 허용하는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수도권 밖의 수련원·기도원 등을 활용해 편법으로 예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또 교회가 아닌 학교나 직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대면 예배를 보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편법적인 종교활동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며 "수도권 이외 지역 교회에서도 현 상황을 고려해 이번 주 예배를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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