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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하나의 유령' 같은 이름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 하루 종일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잡기 위해 방역당국에 다시 초비상이 걸렸다. 폭염 아래 방호복을 입고 검체검사를 하면서, 자가격리자를 찾아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땀을 쏟고 있지만 그 대척점에 전 목사가 있다.
그는 코로나 확진 상태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며 만연한 미소를 내보이며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이후에는 어떤 지령이라도 내린 것처럼 교회 신도들은 탈출을 감행하고 자료제출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병상에서도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앞세워 열혈신도의 결집을 재차 유도하고 있다. 21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량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있기 직전 5명 정도의 제보자로부터 '바이러스 테러가 사랑제일교회 안에 숨어들어온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를 들었을 때 아무리 악한 공산주의자나 주사파라도 그런 짓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막상 이번 사건이 터지자 외부 불순분자들의 바이러스 테러 라는 것을 분명히 느끼게 됐다"고도 했다.
그의 이 발표를 전후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안팎에는 전국에서 모인 교인들이 더 늘었다.
연구방법론에 따르면 이론의 평가에는 신뢰도와 타당도의 기준이 등장한다. 알기 쉽게 코로나19에 빗대 설명하자면, 방역당국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나 참석자 밀접접촉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를 다수 확인했고(타당도) 이를 바탕으로 사랑제일교회나 집회참석자를 전수조사(신뢰도)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이런 노력에 교회와 전 목사는 '외부의 테러'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방역에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신뢰도가 낮고, 타당성 없는, 즉 근거가 없는 주장만 내세워 정부에 대치하고 있는 꼴이다.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다.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전 목사와 교회 신도들은 정부의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역지침을 따르기 위해 "앞서 15회에 걸쳐 이메일로 명단을 제출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전 목사나 교회의 그동안의 행태는 이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 목사를 향해 "본인이 성도들을 사랑한다면 사실은 성도 중에 연세 많으신 분들도 많아서 일부는 잘못했다가는 정말 사망에 이를 만한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빨리 검사받고 치료받으시라고 눈물로 호소를 해도 지금 늦은 판이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총 732명을 기록했다. 특히 추가 전파가 일어난 장소는 19곳으로 100명의 N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교회 밖 지역사회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 역시 우리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면 최소한의 도리라는 것이 있다. 그 최소한의 도리까지 뭉개버린다면 우리 사회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대우할 근거가 없다. 그 마지막 한계를 지나면 공권력은 작동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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