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22/뉴스1

(서울·부산=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22일 회담이 4시간 만에 종료됐다.

두 사람은 곧바로 회담장 옆에 있는 오찬장으로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서 실장은 이날 오전 9시29분부터 오후 1시34분까지 부산의 한 호텔에서 양 위원과 회담을 가졌다. 서 실장이 지난 7월 국가정보원장에서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양 위원과의 첫 대면이다.


회담에서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및 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였던 만큼 이번 회담에서 방한 일정이 어느 수준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한국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두 사람은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실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양 위원에게 북한의 우방인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양 위원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반중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게 미국에 치우친 입장을 견지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또 미국이 대(對)중국 공세 대상으로 삼고 있는 화웨이와 틱톡, 홍콩국가보안법에 관한 중국의 입장도 설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22/뉴스1

서 실장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회담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오늘 많은 시간을 모든 주제를 놓고 충분히 폭넓게 대화를 나눠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본다"고 답했다.

양 위원은 "오늘 충분하게 아주 좋게 얘기를 나눴다. 과거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했을 때도 4~5시간 정도 했었다"면서 "과거에 정 실장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었고, 이번에 저의 새로운 카운터파트인 서 실장과도 꽤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다만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서 실장은 이날 오전 9시21분쯤 회담장이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서 실장은 취재진에게 "수고한다"며 간단히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양 위원은 오전 9시28분쯤 회담장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위원은 이때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방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회담장으로 향했다.

양 위원은 서 실장과 오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귀국한다.

앞서 양 원은 전날(21일) 오후 5시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양 위원의 방한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양 위원은 비공개로 정 전 국가안보실장과 양국 현안을 긴밀하게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서 실장은 회담 일정을 모두 마치면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6시간 동안 대기한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서울로 복귀해 5일 동안 자가격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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