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의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왼쪽부터)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한국타이어도 '형제의 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타이어가의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25일 조현식 부회장은 입장발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 승계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엔 조양래 회장이 "건강엔 이상이 없고 딸에게 경영권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차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미리 점찍어뒀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쯤 지난 25일 조 부회장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성년후견 개시 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막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최근 회장(아버지)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 청구가 인정돼 조 회장이 지원·보호를 받아야할 피후견인이 되면 재산관리 등을 대리할 제3자 후견인은 법원에서 지정하게 된다.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26일 조양래 회장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그룹 지분 23.59%(2194만2693주)를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조 사장의 그룹 지분은 42.9%로 늘었다. 조 사장의 형인 조현식 부회장의 그룹 지분은 19.32%며 조희경 이사장과 10.82%의 지분을 보유한 조희원씨가 손을 잡아도 30.97%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