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다시 평화의 길 번영의 문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다. 2020.8.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통일부 장관직을 포함해 주요 핵심 요직을 역임해 온 대북 전문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만나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집무실에서 정 수석부의장을 예방한다.

이번 만남은 이 장관의 취임 이후 두 인사가 공식적으로 처음 접견하는 자리다. 지난 7월 27일 취임한 이 장관은 대북 민간단체를 비롯해 종교계 인사, 외교 인사 등을 만나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대북 전문가다. 김영삼 정부 때는 청와대 비서실 통일비서관, 민족통일연구원 원장을 맡았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1월 통일부 장관에 임명됐고, 노무현 정부 출범 후에도 유임돼 2004년 6월까지 장관직을 맡았다.

정 수석부의장이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한 기간만 남북 대화가 95차례 이어지고, 73개의 남북 합의가 이뤄졌다고 알려진다. 또 정 수석부의장은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참여했다.


정 수석부의장이 이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접견에서 현직 장관과 전 장관의 만남 이상으로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북한 내 정세 변화 기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미워킹그룹'의 역할 조정과 관련한 언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정 수석부의장과 이 장관은 한미워킹그룹의 역할 재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평화통일포럼'에서 "이인영 장관이 취임하면서 한미워킹그룹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간 인도적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여전히 워킹그룹은 한국 정부의 대북관계를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 정신으로 남북관계를 풀려면 미국과의 관계에서 확실한 입장을 정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취임 이후 한미워킹그룹의 역할 재조정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장관은 지난 1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한미워킹그룹 2.0 버전'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워킹그룹의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명확히 하고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장관과 정 수석부의장은 '북미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추동하겠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미워킹그룹은 물론 안정적인 대북제재 관리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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