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부천FC를 대파하고 K리그2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승격전도사'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2 선두로 뛰어올랐다.

제주는 26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9승4무3패 승점 31점이 된 제주는 수원FC(승점 29)를 끌어내리고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6승2무8패 승점 20점에서 발목 잡힌 부천은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애초 지난 7월12일 열릴 일정이었으나 당시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순연됐다. 이날도 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다행히 오후 들어 비와 바람이 잦아들어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제주 입장에서는 취소됐다면 퍽이나 아쉬웠을 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선두 탈환이라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지닌 제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부천을 몰아붙였다. 초반에 확실하게 승부를 보겠다는 듯 라인을 많이 끌어올려 경기를 지배했고 슈팅까지 이어지는 찬스들을 계속 만들어냈다.

전반 14분 안현범의 크로스를 공민현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것은 거의 골에 근접했는데 골키퍼가 간신히 쳐냈다. 이 장면을 비롯해 꽤 좋은 기회들이 많았으나 번번이 마지막 단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 주도권을 잡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으니 조금씩 조급해질 수도 있던 상황. 2000년생 젊은 피 이동률이 전반 막바지 팀에 큰 선물을 안겼다.

전반 42분 오른쪽 측면 골라인 근처까지 돌파한 이동률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남기일 감독은 프로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약관의 신예에게 직접 PK를 찰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이동률의 왼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안으로 굴절, 득점이 됐다.


부천 벤치는 전반전 종료 전에 외국인 공격수 바비아노를 투입했다. 상위권으로 도약해야하는 부천도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후반 초반 일격을 또 허용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후반 17분 제주 안현범이 제법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것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공민현이 재차 밀어 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부천 출신의 공민현은 세리머니를 자제하면서 친정에 대한 예를 갖췄다.

마음 급해진 부천이 어떻게든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으나 외려 후반 32분 제주의 3번째 골이 터졌다. 공민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보낸 패스를 강윤성이 논스톱 오른발 슈팅을 시도, 골대 구석을 관통시켰다.

제주의 뜨거운 기세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3번째 득점 후 교체로 필드를 밟은 에델이 후반 35분 수비수 2명 사이에서 감각적인 칩슛을 시도, 골키퍼 키를 넘기며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결국 제주가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 탈환의 기쁨을 맛봤다. 태풍을 피해 태풍과 같은 공격력을 자랑했던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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