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vs 선별" 신경전…'이낙연 당 대표' 땐 이재명과 2R 불가피
재정건전성 두고 이낙연-이재명, 라디오·페이스북에서 '간접 격론'
당을 향한 서슴지 않는 이재명 vs '신중한 입' 이낙연…사실상 대권 레이스 점화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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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치 현안을 두고 얼굴을 마주한 채 토론을 한 적은 없지만, 주요 이슈가 생길때마다 서로의 입장은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을 끌어왔다.
최근엔 이 의원과 이 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2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놓고 벌이고 있는 미묘한 신경전은 차기 대선레이스를 염두에 둔 상호 견제가 사실상 시작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민주당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한 이 의원이 여당을 이끌게 되면 이 지사와 여러 현안을 놓고 적지 않은 신경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전국민 100% 지급"을 주장하는 반면 이 의원은 '선별 지급'이라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은 필요하다는 데 모두 동의하지만 지급 대상을 두고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이번 주말을 지켜본 후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라며 "올봄 재난지원금(1차)과 상황이 다르다. 올봄에는 기존 예산의 씀씀이를 바꿔서 드린 것이라면 지금은 완전히 (예산이) 바닥이 났다.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라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재정건전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른바 '선별 지급론'을 비판하며 전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나눠줘도 재정건전성엔 타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전날(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가부채 비율이 40%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30만원씩을 주면 15조원 수준으로, 0.8%포인트 늘어나는 데 불과하다"며 "전 국민에게 30만원씩을 준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강한 어휘 등을 쓰지 않는 이 의원과 직설적인 화법이 트레이드마크인 이 지사의 차이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만약 이 의원은 당권을 잡게 되면, 그간 이 의원이 보여준 행보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이 의원과 이 지사간의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놓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이 펼쳐지면서, 그간 '신중한 입'을 지켜온 이 의원이 당 대표 자리에 앉게 됐을 땐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오히려 강경한 메시지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지사가 당을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것도 앞으로 이 의원과의 대결이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은 조폭이나 군대도 아니고 특정인의 소유도 아니다"라며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소유물도 아니며 국민의 것이자 당원의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이 누군인지 명시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재난지원 대상·시기·금액 등을 놓고 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 주류와 다른 입장을 내놓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당 대표는 여론을 더욱 세심히 살피면서 발언을 하게 될 테지만, 여전히 지자체장 신분인 이 지사는 모든 발언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책임도 덜하다"며 "(이 지사의) 당에 대한 조언이나 비판은 자연스레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도 "이슈 선점이 탁월한 이 지사가 치고 나갈 때 이 의원이 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면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국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매일 아침 언론을 마주해야 하는 이 의원으로서는 절체절명의 7개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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