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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마스크보다 방역 효과가 있는 백신의 개발은 기대하기 힘들다"

이건 제가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지난 25일 있었던 임상위의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효과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백신의 개발을 기다리느니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신보다 좋은 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기가 참 어렵다는 겁니다. 착용법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마스크 종류가 너무나 많고 이 중에는 공식적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되지 않은 마스크들도 있기 때문이죠.

23일 보도된 <여름용 '망사 나노 마스크' 코로나 방역 도움?…"효과검증 안 돼">라는 제하의 기사는 이런 우려 때문에 취재를 하고 쓰게 된 기사였습니다. 겉보기에도 구멍이 나 있어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 될까 싶었는데 역시나 방역의 핵심인 비말 차단 기능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마스크를 환불하겠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던 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과 재판에 출석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취재를 하면서 이분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마스크들을 광고를 읽다 보면 코로나19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침과 먼지를 막을 수 있다' '항균효과가 있다' '0.44a㎛ 크기의 초미세 입자를 97.1%까지 막는다'는 내용들이 있었으니까요.


그중에는 균이 저항한다는 뜻인 '항균'이 아닌 '향균'이라는 사전에 없는 단어를 써 '향균 마스크'라고 적어 놓은 마스크들도 있었습니다. 일부러 그랬던 걸까요?

심지어 한 제조사의 관계자는 마스크의 성능을 묻는 질문에 코로나19를 차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기존에 시중에 나와 있는 (KF) 마스크들보다도 훨씬 성능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마스크가 제조사와 판매사가 홍보하고 있는 안전 인증을 받았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공산품'으로 인증을 받은 것이지 비말 차단 기능이 인정되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쉬마스크, 천마스크 등도 이런 공산품 마스크입니다.

물론 이런 마스크들도 쓰지 않는 것보다는 쓰는 게 더 낫습니다. 앞서 지난 2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정부는 면이나 천으로 된 마스크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스크의 종류보다는 입과 코가 다 가려지고 틈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약외품이 아닌 마스크를 착용했을 경우 바이러스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시기에 사람이 밀집되는 지역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KF80 이상의 차단 효과를 가진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해물질 차단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는데 마치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교묘히 속이는 행위는 근절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마스크들의 유통과 판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망사 마스크 논란이 이어지자 김미애 의원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직접 이 마스크를 들고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도 비말 차단이 되는 줄 알고 샀는데 다른 국민들도 모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나 식약처가 어떤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는지 확인하고 표시된 광고가 사실인지 확인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대로 내려줄 필요가 있다"는 김 의원이 말처럼 장기화될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정부의 세심한 관리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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