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관영 조선중앙TV 오전 방송을 통해 제8호 태풍 '바비'와 관련한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평일 기준 오후 3시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하는 북한 TV가 새벽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진=뉴스1(조선중앙TV 캡처)
유엔이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북한에 피해가 발생하면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태풍 바비는 북한의 서해 주요 곡창지대와 평양을 훑고 지나갈 것으로 보여 북한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의 에린 가네코 부대변인은 "유엔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바비의 진행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네코 부대변인은 현재 유엔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시 대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태풍의 영향권이 서해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수도 평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해도는 이번 여름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한번 수해를 입은 황해도가 이번 태풍에 또 다시 피해를 본다면 북한의 식량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평양의 경우 건설 중인 평양종합병원 등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서맨사 피츠 연구원은 RFA 인터뷰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병원의 구조 안정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태풍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각급 당 조직들과 인민정권기관, 사회안전기관들에게 과업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 등 중요 건설현장에서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용 자재와 설비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이미 건설한 구조물들과 살림집들에 안전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