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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온 가운데 이들이 같은 아파트 라인에 살고 있어 그 감염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23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날 23명이 추가되면서 총 28명으로 늘었다. 주민 1명이 근무하는 금천구 소재 축산물가공업체 '비비팜' 직원 20명도 잇따라 확진되면서 하루 사이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특히 이 아파트에서 확진된 8명(5가구)은 같은 라인에 살고 있다. 이에 이들이 엘리베이터, 환기구 등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을 통해 감염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해외 한 아파트에서는 환풍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사례가 있다.
2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화장실 배기관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돼 주민 110명이 대피했다. 홍콩 내 코로나19 42번째 환자(307호)가 같은 아파트 1307호에 거주하는 12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나왔다.
당시 현장 답사에 참여한 전염병 권위자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배설물을 옮기는 파이르파인이 공기 파이프와 이어져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환풍기를 통해 아래층 화장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풍기를 틀자 1307호 화장실 변기에 남아있던 바이러스를 품은 공기가 배기관을 통해 307호 화장실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같은 아파트 7호 라인에 사는 35가구 110명이 긴급 대피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이 같은 사례가 있었다. 사스 증상이 있던 한 남성이 홍콩 타오다 아파트에 사는 동생 집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약 한 달간 해당 아파트에서 31명이 사스에 걸리고 42명이 숨졌다.
당시 사스에 걸린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내리면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형성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중국 질병통제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나온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변기를 타고 전파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비어있던 이 아파트의 집안 곳곳에서도 코로나19 원인이되는 병원균이 검출됐다.
한국에서는 환풍구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서울시와 구로구 등은 이 아파트의 감염원과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환풍구 감염 등은 실질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현재 역학전문가, 건축전문가, 설비전문가, 질본, 시 역학조사관, 자치구와 함께 현장조사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의견이 있어 모든 부분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라며 "근처 업소까지 대상을 확대해 최초 확진자와 그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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