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입사 소속 배송직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이 직원이 근무한 SSG닷컴과 마켓컬리 사업장이 폐쇄됐다. /사진=뉴스1

오전엔 SSG닷컴에서, 오후엔 마켓컬리에서 '두 탕'으로 배송 업무를 한 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두 업체가 동시에 사업장 문을 닫았다. 직고용이 아닌 지입제로 운영하는 배송 시스템이 이 같은 사태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포에 거주하는 한 지입사 배송직원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25일 오전엔 SSG닷컴에서, 오후엔 마켓컬리에서 근무했으며 이튿날 아들의 확진 판정이 나오자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배송 기사가 근무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과 마켓컬리 제2화물집하장은 이날 임시 폐쇄됐다. 같은 날 두 사업장이 문을 닫은 배경에는 지입제 배송 시스템이 자리한다. 배송기사는 회사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은 직영 기사, 지입사와 계약을 맺은 지입기사로 나뉜다. 

새벽배송을 하는 기사들은 대부분이 지입 기사다. SSG닷컴은 배송 인력이 전부 지입 기사이며 마켓컬리도 직영 기사 보다 지입 기사의 수가 많다. 지입 기사에게는 배송 차량이나 보험료, 도로비, 차량 소모품 등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업계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지입 기사를 활용한다. 

개인 사업자인 지입 기사는 복수업체 물량을 배송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들이 복수의 업체를 옮겨다니며 물량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다. 무증상자가 감염된 채로 다른 업체로 이동할 경우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업계는 물류센터 직원과 배송기사의 근무 공간이 분리돼 있고 비대면 배송이 이뤄지고 있어 추가 감염 우려는 적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네오003은 배송기사가 내부직원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설계돼 있고 작업자간 거리도 2m 이상 떨어져 있다. 마켓컬리 제2화물집하장은 포장이 모두 완료된 물건을 배송 매니저들이 픽업하는 곳으로 서울 송파에 위치한 상품 보관 및 포장공간과는 50㎞ 이상 떨어져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해당 배송기사 외에 추가 의심증상을 보이는 직원은 없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배송기사와 밀접접촉 가능성이 있는 모든 직원에 대해 면밀히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관계자는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신소독기 및 QR코드 도입, 마스크·장갑 의무 착용, 주기적인 전면 방역 작업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건당국의 지침이 내려질 때까지 제2화물집하장은 전면 폐쇄할 것이며 향후 추가 조치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