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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연구개발(R&D) 투자,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 기술 수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전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을 주름잡는 ‘다국적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밟아야 하는 단계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커져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R&D, 신사업영역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일까. 지난 10년동안 제약·선박·휴대폰·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주요 산업 수출증가율을 살펴봤을 때 2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산업은 반도체와 제약산업 단 두 곳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내수 시장은 여전히 20조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 2019년 글로벌 제약산업 규모는 1400조원대로 반도체보다 3배 크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K-제약·바이오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 비해서도, 내수 시장에 비해서도 작다. 그러나 이 산업을 어떻게 얼마나 키워나갈 것인가는 말 그대로 ‘미래 먹거리’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며 다국적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개발해 다국적제약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연구개발 투자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신약개발을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R&D 현황을 파악해봤다.
그동안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변방 취급을 받아왔던 K-바이오가 세계 무대로 당당히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진단키트로 주목받은 K-바이오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졌다.
신약개발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동안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지만 코로나로 잡은 기회를 현실로 옮기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을 살펴봤다.
“코로나 치료제 9월 본격 생산 돌입”국내 첫 신약후보물질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셀트리온은 국내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CT-P59’ 임상시험을 한국과 영국에서 시작했다.
한국에선 충남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CT-P59의 안전성을 평가한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임상1상에선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CT-P59를 투여해 효과를 확인한다. 이후 글로벌 임상 2·3상을 경·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이르면 올 연말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CT-P59 사용을 승인받는 즉시 국내 필요 수량만큼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게 셀트리온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올해에만 ▲CT-P39(알러지성 천식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43(건선·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1(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3건의 글로벌 임상 소식을 새롭게 알렸다.
유한양행 “글로벌 신약이 보인다”개방형 혁신 중심 연구개발 투자 확대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유한양행에 따르면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2015년 726억원에서 지난해 138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8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연구개발 중인 신약파이프라인은 30개에 달한다. 이중 기대를 받는 신약 후보 물질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은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을 하고 공동개발 중인 신약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 중심의 꾸준한 투자가 레이저티닙 등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수출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술수출 이후 얻은 기술료가 또 다시 R&D 확대로 이어지는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더욱 강화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HK이노엔 “케이캡 성공신화 이어간다”케이캡 경험 통해 암·간 질환·자가면역질환 분야 확대
HK이노엔은 국산30호 신약 케이캡을 통해 경험한 성공신화를 암·간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은 국산 신약 중 최단 시간에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캡정은 중국 기술수출에 이어 중남미 17개국과 베트남 등에 수출됐고 최근 미국에서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차기 케이캡정으로 꼽히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IN-A002’은 임상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간 질환 신약 ‘IN-A010’은 유럽에서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다.
백신 주권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세계 최초로 2가 수족구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개발에 성공하면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2가 수족구백신이 된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적극적인 투자로 혁신 신약 개발 및 고부가가치의 파이프라인 확대, 생산시설 선진화를 이루는 동시에 해외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난다”시장성 높은 다양한 혁신 신약 개발 도전
일동제약은 ▲암 ▲당뇨병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파킨슨병 등 시장성 높은 혁신 신약 개발에 도전한다.일동제약의 R&D 행보는 공격적이다. 일동제약은 2016년 기업분할 이후 윤웅섭 대표 체제에서 연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고형암치료제 ▲제2형 당뇨병치료제 ▲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노인성황반변성과 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10여 개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올 들어 일동제약은 자체 발굴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NASH 치료제 등과 관련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해당 과제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임상1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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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