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의 수락연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 설치된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60.77%의 총득표율을 기록해 김부겸·박주민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캡처) 2020.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15 총선과 8·29 전당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여당이 연내에 치러야 할 정치적 '빅 이벤트'가 마무리됐다. 총선 이후 여권 지도체제 재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서 사실상 '대선의 시간'이 도래했다.

연내 예정된 큰 선거들이 없는 만큼 여권 내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신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등의 행보도 대선 레이스에 초점을 맞추고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총선 선대위원장→당 대표' 이낙연, 당 전면에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오른 뒤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함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여당의 압승을 이끌었고 이후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을 맡으며 '위기에 강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6개월 당대표'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선거과정 중 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 하락 Δ 코로나19 재확산 Δ대권주자 지지도 하락(1위→2위) 등 여러 악재도 맞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8·29 전대에서 60.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쥐면서 민주당의 전면에 서게 됐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평가가 많다는 점은 앞으로 7개월 남짓인 당 대표 임기를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여기에다 당대표로 이어가는 모든 활동은 본인의 대권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8.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대권 지지율 상승세 이재명, 특유의 선명성 무기로 현안 돌파 주목

폭발력이 높은 이슈에 대해 특유의 '선명성'이 강점인 이 지사는 앞으로 대권 레이스에서 이 지사가 가진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이 지사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오르면서 정치권에서 이 지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 속에 이 지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던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젠 '흥행수표'로 통하기도 한다. 이 지사가 참여하는 국회 내 행사에는 현역 의원 20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도 나온다.

현재 대권 레이스 1,2위를 다투는 이 대표와 이 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국민 갈등을 유발하게 된다"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30만원씩 지역 화폐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더 급한 분들께 더 빨리, 더 많이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론상 맞다. 저의 신념"이라고 밝히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두 사람간의 간극은 큰 편이다.

재난지원금 논쟁은 단순히 정책적 차이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 복지에 대한 입장과 원칙론 대 현실론이라는 정치 색깔의 차이까지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여당 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위치이며, 이 지사는 강경 정책을 쏟아내면서 이 대표와 차별화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 대중적 인기와 지지율은 이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21.37%의 총득표율로 이낙연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유례없는,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8.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여권 내 영남후보' 김부겸, 차기 당권 재도전·대권 직행 고심

대선에서 영남 300만 표를 가져오겠다며 '재집권의 선봉장'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큰 표차로 낙선하면서 정치적인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3위를 한 박주민 의원과는 불과 3.52%p 차이였다.

김 전 의원의 경선 최종 득표율은 21.37%다. 유일하게 가중치가 높은 대의원 투표에서 29.29%로 박 의원(13.51%)을 앞질렀을 뿐 권리당원(김부겸 14.76%, 박주민 21.51%), 일반당원 여론조사(18.05%, 19.15%), 국민여론조사(13.85%, 22.14%)에서는 모두 3위에 머문 것은 뼈 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영남권역의 대의원 지지세를 확인한 것은 위안거리다. 비록 당 대표 선거에서 낙선은 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김 전 의원의 정치 적 활용도가 여전히 남아있는 점을 의미한다.

김 전 의원은 Δ대선 직행 Δ차기 당권 재도전 Δ지방선거 출마 Δ내년 재·보궐선거로 원내 입성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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