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0일 자민당 총재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사진=뉴스1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전날(30일)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경선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1일 총무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을 확정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음달 14일이나 15일 중의원·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를 선출한 뒤 4일간 연휴가 시작되는 19일이 되기 전 임시국회를 소집, 새 총리에 지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총재 선거는 ‘현직 총리의 유고에 따른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시간이 걸리는 전국 당원투표는 건너뛰고 국회의원 394명과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 141명 등 535명의 투표만으로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계파 의원이 전체 의원의 5%도 안 되는 19명에 그치는 데다 다른 파벌의 견제가 심해 당선 가능권 득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칠 것 없는 스가


스가 장관은 무파벌이지만 그를 따르는 이른바 ‘친스가’ 의원이 약 30명 있다. 여기에 아베 총리를 배출한 호소다파(97명), 아소파(56명), 다케시타파(54명)가 모두 스가 장관을 지지할 경우, 자민당 의원(394명)의 절반을 넘는다.

자민당 내 7개 계파가 어느 후보를 지원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 온 스가 장관이 입후보 결심을 굳히면서 전체 판세를 이끌어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초 아베 총리가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었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도 스가 장관에게 밀리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기시다는 당내 지지는 폭넓게 받는 편이지만 국민적 인지도가 낮은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기시다는 29일 각 파벌 간부들과 회동을 갖는 등 바쁘게 움직였지만, 스가 등판설이 흘러나온 이후로는 집 밖을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