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당산1동 소재 큰권능교회에서 17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수가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진단검사 건수가 6만건 가까이 되면서 앞으로 과부화에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31일) 0시 기준 진단검사 건수는 5만7876건이나 된다. 진단검사 수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나온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3일 1만7798건이던 검사수는 14일 2만132건→15일 2만1618건→16일 2만2005건→17일 2만2964건→18일 2만5219건→19일 3만1022건→20일 3만4998건→21일 3만8045건→22일 4만2427건→23일 4만7564건→24일 4만7995건→25일 5만362건→ 26일 5만2795건→27일 5만2041건→ 28일 5만711건→ 29일 5만4046건→30일 5만8021건까지 치솟았다.

K-방역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진단검사는 빠른 속도로 확진자를 찾고 접촉자를 가려내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진단검사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면서 확진자를 발견하기에 나선 모습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늘어난 진단검사 수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실제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확진 당시 8000건에 불과했던 진단검사 수는 5월 말 일일 평균 2만8000여건까지 늘었다. 또 2월 신천지 사태 당시 9000건에서 3월 대구‧경북 일일 평균 2만2000건까지 늘었다. 앞으로 진단검사 수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수도권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잡지 못한 것도 진단검사 과부화 우려를 키운다. 이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238명으로 전날 283명보다 45명 줄었다. 국내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추이는 14일부터 31일까지 85→155→267→188→235→283→276→315→315→387→258→264→307→434→359→283→238명 등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200명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명, 수백명의 접촉자를 만드는 만큼 아직 진단검사 수는 고점이 아니라는 셈이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 2000여명이 검사를 받지 않았고 이들 중 확진자가 나와 몇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는지 예측할 수 없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앞으로 적어도 하루 평균 7만건까지 진단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7만건까지는 국내에서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그 이상이 될 경우 과부화가 우려된는 것은 맞다"며 "풀링검사를 이용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풀링 검사가 선재적인 대응에는 더 이롭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풀링 검사’는 여러 사람에게서 검사 대상물을 채취한 후 모두 섞어 한꺼번에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그 결과가 양성이 나오면 검사 대상자들을 개별적 PCR(중합효소연쇄반응)로 재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기 교수는 "방역당국이 제시한 일주일 동안 거리두기가 잘 지켜진다면 코로나를 잠재울 수 있다"며 "진단검사가 과부화되기 전 전국민이 나서서 생활 방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