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로 떠올랐다. 일일 확진자는 26일부터 엿새 연속 8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 브라질(391만여명)을 이번주 안에 넘어서고, 두 달 후 1위 미국(620만여명)도 제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브라질은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에서는 7만9457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이는 7월24일 미국이 기록한 하루 최고 확진자 수 7만8586명보다 많은 수치다. 31일에도 7만85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368만명을 넘겼다.

사망자 수 증가폭도 가파르다. 25일 이후 연일 900~1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31일에는 멕시코(6만4158명)를 제치고 세계 3위가 됐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인도 대도시를 넘어 의료체계가 열악한 교외로 번지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인도 13억 인구 중 약 9억명은 인도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데, 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료는 커녕 검사를 받는 것도 어렵다. 인도의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의 40~200배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나만 샤 국립 역학연구소 부교수는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데다, 의료 체계가 열악해 세계 최대 발병국이 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인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파른 확산세에도 인도는 9월부터 봉쇄를 완화해 100명 이하 행사 모임을 허용하고, 대도시 지하철 운행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장기간 봉쇄로 경제가 심각하게 타격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는 빈민촌은 밀집·밀접·밀폐된 환경 탓에 바이러스가 퍼지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경제적 불안정성 때문에 봉쇄는 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위층 인사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에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최측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을 포함해 장·차관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케르지 전 대통령 © AFP=뉴스1

특히 31일에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전직 대통령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인도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최고위층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