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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보수 정당에 개혁의 색깔을 입히고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4·15총선 참패로 침몰 직전에 놓였던 통합당을 30%대 안정적인 지지율로 끌어올리는 데 김 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소속 의원들과의 교감을 늘려야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지난 100일은 통합당의 외연확장을 위한 행보로 압축 요약된다.
통합당이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다가 중도층을 놓친 것이 지난 총선 참패 원인이라면, 김 위원장은 이 점을 정확하게 짚어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걸었다. 통합당이 기득권 이미지를 탈피하고 호남과 여성, 청년, 사회적 약자를 두루 포용하는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위기 타개책이라고 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수'라는 단어를 쓰지 말아야 한다며 탈이념을 선언했고, 한국 정치 지형에서 진보 진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본소득 논의에 불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에서는 강하게 투쟁하되 장소는 국회 안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고,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광주에서는 국립 5·18 민주묘지 앞에서 울먹이며 무릎을 꿇었다.
저출생 문제는 교육제도, 육아제도와 관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일제 교육과 남성육아휴직제도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진보의 가치를 보수의 시각에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도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이 침몰한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역할인데 그것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라며 "그 점을 알아주시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지 않나. 희망을 본다"고 호평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통합당은 총선 참패 직후 6월까지 20%대 정도 지지율을 유지, 중도층 지지 역시 20% 중후반대에 그쳤다. 하지만 7월 이후 중도층 지지는 30%를 넘었고, 당 지지율도 7월 첫주 처음으로 30%를 웃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개혁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던 점은 숙제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개혁 행보에 대해서는 늘 '좌클릭'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그렇다고 비대위 체제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통합당 의원들의 목소리까지 '논란'으로 치부, 경시돼온 건 아닌지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의원들과 마주앉을 용의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개혁'이라도 들을 만한 당내 목소리는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같은 목소리는 새 정강·정책 초안에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통폐합, 국회의원의 4연임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점에 달했다. 이 두 가지 사항은 이날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새 정강·정책에서 일단 빼기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마치 김 위원장의 개혁을 우리가 걷어찬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이라며 "논란 여지가 큰 사항을 한 데 묶은 정강·정책안을 (의총으로) 가져오면 의원들은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무조건 손 들어줘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3선 의원은 "역대 지도부는 원외라도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요 현안 등을 듣고 토론했지만 김 위원장은 그것이 안돼 아쉽다"며 "결과는 틀리지 않았더라도 당의 노선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사항이 불쑥 언론플레이를 통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김 위원장의 '대선 출마론' 역시 통합당 의원들은 불만이다. 김 위원장이 보수 정당의 색채를 지우고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결국 '자기 정치'를 위해 통합당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김종인 대망론'이 나올 때마다 조마조마하다"며 "(김 위원장의 행보가) 우리 당과 국민이 아니라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 때 국민의 배신감과 실망감은 통합당에까지 화살이 돼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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