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여권 표지 문양을 바꾼다. 구 여권(왼쪽)에 비해 영문으로 된 '타이완' 글씨가 커진 모습이 눈에 띈다. /사진=로이터
대만 정부가 2일 여권 표지 디자인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 이유는 중국 여권과 혼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 당국이 그동안 해외에서 대만과 중국 여권이 혼동되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 이후 적지 않은 대만인들이 중국인으로 오해받아 해외 입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300만명 인구에도 2일 현재 확진자가 488명에 머무는 등 방역 모범국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19의 근원지로 알려져 있으며, 누적 확진자는 8만5000여명에 이른다.


기존 여권과 새 여권 모두 상단에는 ‘중화민국’(中華民國)이라는 국명이 새겨졌다. 차이점은 정중앙의 국장 아래 하단 글씨다.

기존 여권에는 영문 국명 ‘Republic of China’가 국장 상단에 한자와 병기됐고,국장 아래 ‘타이완’(TAIWAN)이 작은 글씨로 써있었다. 새 여권에는 ‘중화민국’에 해당하는 영문 국명은 아예 사라지고, ‘타이완’은 국장 아래에 가장 큰 글씨체로 쓰여졌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 장관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 대만인들은 여권에 ‘대만’ 표기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기를 바라왔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각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떨어질 수 없는 국명인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야당인 국민당과 달리, 차이잉원 총통과 집권 민진당은 이를 부정하는 ‘대만주의’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