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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직장인 한승만씨(31·가명)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번주부터 이틀에 한 번 꼴로만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회사가 2.5단계 시행을 기점으로 직원들의 격일근무제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회사가 하루 두 시간 단축근무를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출근시간을 더 줄인 것이다. 한씨는 "출퇴근이 줄어드니 확실히 체력적으로 편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의 직장 생활은 과거와 달라지는 모양새다. 근무형태가 출근에서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이점이 생겼다고 직장인들은 말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회사에서 인사담당으로 근무하는 30대 A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부터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적어진 것이 장점"이라며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설문조사에서도 감염 우려가 없는 점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A씨의 회사는 코로나19 초창기인 2월 무렵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던 7월 출퇴근 근무제로 복귀했던 회사는 최근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재택근무 만족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77퍼센트(%)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 이유에 대해서는 28.1%가 '출퇴근 시간 절감'을 꼽았고, 17.4%가 '감염우려 최소화'라고 답했다. '가사·육아 도모 가능'이라고 답한 비율도 12.5%였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낮은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면, 격일근무 등 단축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의 직장인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한다. 시간이 줄어도 바깥을 나서는 만큼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씨는 "확진자와 동선만 겹쳐도 회사 출근에 문제가 생긴다"며 "사회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확진 판정을 받으면 회사나 동료가 '내가 잘못해서 걸렸다'는 느낌을 가질 거 같아 무섭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격일근무를 시행한 한 대기업의 최다희씨(29·가명)도 "요새는 이곳저곳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많이 발생해서 출퇴근이 조금 무섭다"고 밝혔다.
격일근무를 해도 업무량이나 실적 할당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 역시 직장인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근무시간은 단축됐는데 업무량은 비슷하면, 결국 시간당 업무부담은 높아지고 근무에서 얻는 피로도는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씨는 "어차피 출근하면 안한만큼 일이 쌓여 있어 할당 업무량을 채워야 되는 건 같다"며 "일이 많아지는 만큼 출근하는 날은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최씨도 "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전화 응대를 하거나 상사에 보고하려면 어차피 출근하는 게 더 편하다"며 "재택근무로 사전에 보고하고도 회사로 출근한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등을 꿈꾸지 못하는 직장인도 있다. 전체 인원이 7명 정도인 회사에 다니는 한 직장인은 "한 사람이 빠지면 그만큼 많은 업무량이 직장 동료에게 넘어갈 것 같다"며 "업무 특성상 외부 업체와의 미팅도 많아 재택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나 단축근무 여부가 직장인들 사이에 새로운 차별을 만든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와 같은 설문조사에서 '재택근무가 직장인 불평등을 확대한다'는 의견에 81.2%의 직장인이 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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