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열린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허경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 진료거부 등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고 병원 복귀를 결정했다.

7일 대전협에 따르면 전국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8일 오전 7시 업무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대전협은 단체행동 지속을 위한 명분이 사라져 1인 시위 등으로 정부의 합의문 이행 결과를 계속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당초 대전협은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계 정책을 철회 또는 원점 재검토를 목표로 집단진료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원점 재검토 내용을 포함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합의라며 크게 반발했다. 전공의 내부에서 의협과 여당간 합의안이 졸속으로 맺어진 것이라며 집단 휴진 등 단체행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전날(6일)에도 비대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파업 잠정적 유보 및 진료 복귀를 결정했으나 내부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날 온라인 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비대위는 집단 진료거부 등 단체행동의 잠정 유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2020년 9월8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의 단계를 1단계로 낮추겠다"며 "(잠정적 파업 유보 및 1인 시위 진행) 비대위에서는 정무적인 판단을 통해 최선의 제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 피해구제는 어떻게

전공의들의 집단진료거부가 오는 8일 끝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문제는 젊은의사 비대위와 행동을 함께하고 있는 한국의과대학·한국의과대학원협회(의대협)다. 이들의 의대생 시험 거부 단체행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의대협은 정부 정책 철회 등의 주장을 지속하며 집단 시험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부는 앞서 의협과 집단휴진 중단에 합의하면서 국시 신청을 6일 밤 12시까지로 연기했다. 또 시험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의료계 건의를 수용해 이번주부터 2주간 응시 예정 재신청자는 11월 이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일정도 조정했다.

하지만 의대생의 국시 거부로 인해 국시 응시자는 14%에 그쳤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접수를 마감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에는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만 접수했다. 미응시율이 86%에 달하지만 정부는 일정대로 실기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전협과 의협은 정부와 국회 등에 시험을 거부한 본과 4학년 학생의 실기시험 구제 방안 등을 요청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단체행동 유지조건은 의대생 전원 구제돼 피해를 받지 않는 것과 형사고발 전공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앞으로 의대협과 계속 연대할 것이며 단체행동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의협 측은 "의대생의 국가시험 응시 거부는 일방적인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정당한 항의"라며 "마땅히 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협회는 이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에 응시하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