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비공개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난 페이스북 글이 7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하고 있다.

이 지사가 글을 올린 배경은 이렇다. 이 지사는 평소 2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선별 지급'으로 결론이 나자 이에 따른 부작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 지사 특유의 가감 없는 표현이 분출됐다.


이에 한 재선 의원은 "뜻은 알겠다"면서도 "친한 의원들끼리 이 지사 페이스북 얘기를 했는데, 민감한 이슈에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 했나는 의견이 많더라"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분명 '전 국민 지급'을 원하는 국민도 있으니 이를 대변하는 차원에서 본인의 소신을 표출하는 것은 나쁜 의도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이미 대통령이 이에 대한 메시지를 낸 상황에서 자극적인 방식의 의견 표명은 자제했어야 맞지 않나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보이는 발언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면 대선 경쟁을 겨냥한 차별화라는 게 중론이다. 이 지사가 전 국민적인 쟁점인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진보 정치의 '정통성'을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친문 성향의 한 의원은 "현 시점에서 이 대표와 대선 경선을 두고 붙는다면 승기를 단숨에 잡을 만큼 결정적인 '한방'이 이 지사에게는 아직 없다"며 "이 대표의 대중적 호감도를 극복하기 위해 중도 지지층의 민심까지 모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마련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해당 페이스북 글에 대한 논란이 일자 같은 날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국가 지원책이 국민들께 신속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집행을 지휘해 나갈 것이다. 보수언론은 더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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