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셰이 나발니(사진)가 7일(현지시간) 깨어났다. /사진=로이터

지난달 20일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내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셰이 나발니가 7일(현지시간) 의식을 찾았다. 독극물에 중독돼 의식을 잃은 지 18일 만이다.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상태가 호전돼 기계적 인공호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발니가 말에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약물 중독으로 인한 장기적 피해는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코마 전문팀이 있는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소련군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로 일본 지하철 테러의 사린 가스나 김정남 암살사건의 VX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또 러시아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