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집단휴진 끝에 업무에 복귀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김유승 기자 =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왔던 전공의와 전임의가 8일 업무에 복귀해 환자 곁으로 돌아왔다. 의료계 파업으로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환자들은 전공의와 전임의 복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단체행동을 1단계(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로 낮추고 업무에 복귀했다. 전공의들이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업무중단에 들어간지 18일 만이다


전국 전임의 비대위도 전날(7일) 성명문을 내고 "9월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와 환자들 곁으로 돌아간다"며 복귀의사를 밝혔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4개 병원에선 파업에 동참했던 전공의·전임의 대부분이 업무에 나선다.


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300여명이 근무하는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전공의 90%, 전임의 60% 정도가 파업에 참여했으나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300여명이 있는 서울대병원이나 전공의 500여명, 전임의 250명이 근무 중인 삼성서울병원 역시 파업에 참여했던 의료진 대부분이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전임의와 전공의 일부만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

전공의·전임의가 복귀하면서 주요 병원 곳곳에 보이던 1인시위나 피켓(손팻말)은 자취를 감췄고 파업 기간 한산했던 병원에도 환자들이 다시 몰리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른 아침 찾아간 세브란스병원에는 전날(7일)과 달리 이른 오전부터 대기실에 수십명의 환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파업참여 인원 중 일부만 복귀하지만 외래진료는 펠로, 교수들이 봐왔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다"이라며 "입원환자 진료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이 8일 오전 기숙사에서 나와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뤄지고 축소됐던 진료 일정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파업 기간 서울 주요 병원은 외래진료를 축소하거나 응급도가 낮은 수술은 연기하는 등 진료 일정을 조정하며 버텨왔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의 복귀 후 업무가 정상화되기까지 1~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50대 환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와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파업 때문에 입원은 못하고 당일 치료를 받았다"며 "전공의가 복귀한다는데, 이제 입원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50대 환자 이모씨는 "일단 파업이 끝났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0대 환자 김모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의료계가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전협 비대위가 단체행동을 유보했으나 일선 전공의들의 반발이 여전하고 의과대학생의 국가시험 문제도 남아있어 상황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공의들의 진료 복귀는 파업 중단이 아닌 1단계 단체행동 로드맵(이행안)에 따른 것이다. 단체행동 1단계는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를 뜻한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대생이 국가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할 경우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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