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화재가 발생한 이란 나탄츠 핵시설 원심분리기 생산기지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이란이 중부 도시 나탄츠 핵시설 인근 산악 중심부에 첨단(고급형) 원심분리기를 생산하기 위한 기지를 새로 짓기 시작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 책임자 알리 악바르 살레는 국영TV에서 "이전보다 더 넓고 현대적이고 종합적인 기지를 짓기로 결정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화재로 원심분리기 생산기지가 피해를 보자 새로운 시설로 대체하려는 것이다. 당시 이란은 화재 원인이 사이버 사보타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며 상당한 피해를 입은 탓에 고성능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개발이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나탄츠는 이란 농축 프로그램의 중심축이며, 이란 당국은 평화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방의 정보 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나탄츠에서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이 가동됐지만 2003년 중단됐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원심분리기 대부분을 제거하고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아라크 중수로 설계를 변경,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로 합의하는 대신에 제재 완화 혜택을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키면서 이란도 핵협정에서 정한 약속을 조금씩 위반하고 있다.


핵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츠 시설에서만 우라늄 농축이 허용됐다. 5000여기의 1세대 구형 원심분리기 IR-1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란은 첨단 원심분리기를 설치했다.

제재가 유지되는 한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란은 서방의 비난을 무릅 쓰고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방어용 미사일 능력을 계속 증강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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