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의 헛발질, 수습은커녕 위기 자초…"국민 정서와 괴리"
우상호·정청래·윤영찬 등 당내 인사 발언 잇단 논란…지지율 하락, 야당 공세 자초
논란 수습 나선 이낙연,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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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하루가 멀다 하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에 포털 사이트 외압·카투사 비하 논란까지 겹치면서, 정국이 여권발 악재에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도 일찌감치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해야 할 이 대표가 연일 터지는 악재에 내부 단속부터 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4선)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9일) 추미애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우 의원의 발언은 같은 당 윤영찬 의원(초선)의 '카카오' 외압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졌다.
앞서 윤 의원의 경우 지난 8일 '다음' 포털 사이트 메인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바로 게시되자 보좌진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에 '주의'를 주고 의원들을 향해 "국민께 오해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평소 회의 직전까지 스스로 발언록을 다듬어 메시지에 공을 들이는 이 대표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날 경고는 그만큼 이 대표가 현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경고는 같은 날 오후 우 의원의 발언 논란에 곧바로 무색해졌다. 특히 우 의원의 발언에 반발한 카투사들은 카투사 출신인 이 대표에게 "해명하라"며 화살을 돌리기까지 했다.
애초 민주당은 21대 국회에 다수의 초선 의원들이 진입하는 만큼 이들의 돌출 발언이나 행동이 분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막상 개원을 해보니 초선·중진을 막론하고 발언 논란이 연이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3선)은 지난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보좌관의 청탁 전화 의혹에 대해 "(추 장관) 아들이 그 보좌관과 친하니까 엄마한테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보좌관 형한테 물어본 것"이라며 "우리가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인가, 민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는 현직 집권 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군 관련 청탁 의혹을, 그와 비교하기 어려운 가벼운 소재로 치환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비켜가려는 시도다.
김남국 의원(초선)도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역시 문제의 본질보다는 그 주변을 두드리면서 핵심을 외면하는 주장이다. 더구나 21대 초선 국회의원 중 민주당 의원들의 군 미필자가 국민의힘보다 훨씬 많아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엉터리인 주장이다.
장경태 의원(초선)은 지난달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개소리"라고 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에선 윤영찬 의원의 포털 외압 논란을 거론하며 "(윤 의원이 들어오라고 하지 않고) 찾아가겠다고 했으면 더 오해를 샀을 것"이라고 역시 본질과 무관한 감싸기를 시도했다.
잇따른 발언 논란에 코로나19로 이미 지친 민심도 악화하고 있다.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여권의 핵심 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놓고 정기국회에서 야당과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여야 할 국면에 민주당 스스로 입지를 좁혀가는 악수를 연이어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난달 말 취임한 이낙연 대표의 마음도 급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국난 극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매진해도 분초가 모자랄 상황에서 당 내부의 목소리를 모으고 기강을 잡는 데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이해찬 전 대표의 '함구령'과는 다른, 이 대표만의 '기강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총선 유세 당시 그는 "민주당이 때로는 오만하다. 그 버릇을 잡아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안팎의 논란을 잘 수습하고 지지율을 방어하는 '미션'을 완수한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 또한 더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개인적으로 카투사 훈련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추 장관 의혹에 대한 답변이 되면 안됐다"며 "모두 진위를 따지는 것에 앞서 말 한마디가 국민 정서상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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