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협치 문 연 이낙연, 추미애·공수처 등 각론에선 '이견'
이낙연·김종인, 오늘 박병석 의장 주재 오찬서 월례회동과 공동입법 등 합의
원구성 이견 지속, 추 장관과 공수처 등 여야 갈등 불씨 남아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일창 기자 = 40여년 인연을 쌓아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닫혀있던 여야 협치의 문을 열었다.
양당 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 주최로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오찬 회동'에서 만나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및 추석 전 긴급지원과 공동 입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민생입법 처리, 월 1회 정례회동 개최 등에 합의를 이뤄냈다. 20대 국회는 물론이고 21대 국회 들어 여야가 이 정도로 의견 일치를 본 것은 처음이다.
다만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 등 민감한 현안과 원구성 재협상 여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행정수도 이전 등 각론에서는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7일 이낙연 대표는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원칙 있는 협치,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 표현)의 정치를 꺼냈다. 이 대표가 당신이 있어 내가 있음을 아는 정치를 강조하자, 이례적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울림 있는 연설"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야당의 야유와 집단퇴장이 빈번한 국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도 이 대표는 "이러한 시기에 (여야가) 서로 아웅다웅하지 않고 협력하는 것은 지친 국민들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며 "김종인 위원장과 제가 박병석 의장을 모시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만해도 큰 다행"이라고 협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표는 또한 "김 위원장님이 원하시면 문재인 대통령과 두분이 만나셔도 괜찮다"며 일대일 단독회담 가능성도 열었다. 자신이 들어가지 않아도 좋다고 몸을 낮추면서, 협치를 이뤄내자는 호소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제안이 오지 않았기에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이 대표가 내민 손에 김 위원장도 "정치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서 국민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며 "여야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월례 회동과 민생입법 공동 추진 등의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은 사실상 협치 국회가 시작된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 후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오래 여야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져왔다"며 "그런데 오늘 양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합의한 내용들이 차곡차곡 실천되고 성과가 나면 모든 국민들에게 (성과가) 돌아가게 된다"고 의미를 실었다.
다만, 여야간 아직 앙금이 깊은 원구성 갈등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개혁입법, 행정수도 이전,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 등은 여야가 쉽게 물러설 수 없는 대치 지점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날 김 위원장은 회동 모두발언에서 "협치를 하려면 그러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원구성 과정 속에서 여야 사이 상당한 균열이 생겼고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작심발언했다.
그러면서 "힘을 가진 분들이 협치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여당에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재협상을 압박했다. 또한 "내년이 대통령 마지막 임기인데, 특별하게 정치적 (쟁점이 있는)입법이 시도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뼈있는 발언도 내놓았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야당이 반대하는 개혁입법, 개헌 등을 여당과 청와대가 밀어붙이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물밑에서 여야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보니 여야정 정례대화 역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촉구했지만, 아직 진도가 크게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보니까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관련 양보가 없더라"며 "협치고 단독 영수회담이고 선결조건이 법사위원장을 내놓는 것인데, 말로만 협치를 하겠다고 하면 안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말보다 행동을 믿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