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법무부가 11일(현지시간) 대북 제재 위반과 금융사기, 자금세탁 공모 혐의로 북한인 2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 중 한 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 사건의 유력 용의자와 동일 인물로 추정돼 주목된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북한인 리정철과 리유경, 말레이시아인 간치림 등 3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법무부가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리정철은 미 재무부에 의해 제재를 받은 회사의 부 책임자였는데 이 회사는 북한 인민무력부의 하부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리정철은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다 추방된 유력 용의자와 이름이 같다. 유엔 수사관들은 당시 리정철이 북한 외교관이며 그의 딸 리유경이 종종 통역을 맡았다고 보고했었다.


미 법무부는 이에 대해 "리정철이 김정남 독살 사건 초기에 말레이시아 당국에 구금됐다 2017년 3월3일에 추방됐다. 하지만 이번에 기소된 내용은 해당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VOA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이번에 기소된 용의자가 동일인물로 보인다며 리유경은 리정철과 부녀 사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세 명은 2015년 8월부터 최소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 유령 회사를 설립한 뒤 미 은행에 접근해 불법 금융 거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정철은 대북 제재로 북한으로의 물자 수송을 꺼리는 업체에 거액을 지급하며 청탁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위반은 북한 정권을 부유하게 만들고, 이들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에 계속 자금을 제공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며 "대북 제재 위반 활동에 대한 조사와 기소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는 사이 미국 검찰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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